유도선수 신유용 “코치가 성폭행→아내가 의심하자 돈으로 회유”

  • 등록 2019-01-14 오전 8:12:05

    수정 2019-01-14 오전 8:12:05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스포츠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의 ‘미투’ 고백에 용기를 냈다는 유도선수 신우용(24)이 고등학생 시절인 2011년부터 A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14일 한겨례 단독 보도에 따르면 A코치는 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로 실력이 좋았던 신씨를 운동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했다. A코치는 수도관 파이프로 신씨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때리기도 했다.

A코치는 또 신씨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부터 학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20차례 성폭행했다. 한겨례에 따르면 2011년 A코치는 코치의 숙소 청소를 전담했던 신씨를 숙소로 부른 뒤 성폭행했다. 성폭행 직후 A코치는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코치는 2011년 신씨에게 임신 테스트기를 주면서 확인하도록 하거나, 2012년엔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도 받게 했다.

2015년 신씨는 서울에 올라오며 A코치가 성관계 요구하는 문자를 보내도 답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 A코치는 갑자기 신씨에게 다시 연락했다. 유도계에 있었던 A코치의 아내가 지인에게 신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한겨례는 A코치가 신씨에게 “가진 거 지금 50만원이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 아니라고 하기만 하면 돼”라는 등 SNS 메신저로 보낸 내용을 공개했다.

신씨는 A코치가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을 보고 지난해 3월 고소를 결정했다. 고소장을 쓸 당시 A코치는 다시 500만원을 주면서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메신저 내용, 통화 녹취, 산부인과 진료 내용 등 여러 증거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신씨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성 코치 1명은 유도계와의 친분을 거론하며 거절하거나 증언을 해주겠다고 했던 동료는 경찰 출석 하루 전날 연락이 끊겼다.

A코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신씨에게 돈을 주려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내가 신유용이랑 사귀었느냐고 물어서 아내가 알면 안 되니까 (신씨에게) 50만원을 받고 아니라고 하라고 말한 것뿐“이라며 “500만원을 추가로 전달하려고 한 건 고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호사를 찾아갔더니 (화를) 풀어주고 고소를 안 하게 하는 게 제일 좋다고 해 500만원 주고 마무리하려 한 것이지 성폭행을 무마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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