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갑, 신종 코로나 중간 숙주일 가능성 높아"

중국 연구진 "신종 코로나의 게놈 서열 99% 일치"
  • 등록 2020-02-08 오전 10:07:12

    수정 2020-02-08 오전 10:06:33

천산갑. (사진=EPA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밀매되고 있는 포유류 중 하나인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7일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야생동물들에서 추출한 1000개 샘플을 검사한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했다”며 “이번 발견은 신종 코로나 예방과 통제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는 현재 누적 사망자만 700명을 넘어섰으며 확진자는 3만 4000명에 이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자연 숙주인 박쥐에서 발원한 뒤 중간 매개체를 통해 인간으로 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산갑은 멸종위기종이지만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가격에 대량으로 밀거래되고 있다. 천산갑의 고기와 비늘은 중의학 재료로 쓰인다.

아울러 보양에 좋다는 소문으로, 중국에서는 식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2016년 9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서 천산갑 거래 금지안이 통과됐다.

앞서 중국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가 박쥐에서 처음 전파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달 22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일박쥐를 숙주로 삼는 ‘HKU9-1’ 바이러스에 주목한 연구진은 사스와 신종 코로나의 조상뻘로 이 박쥐를 지목했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수 있다”며 “다만 박쥐와 인간 사이에는 알려지지 않은 중간 매개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중간 매개체가 천산갑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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