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별 "해금 본연의 평화로운 소리 들을 수 있게"

'해금 대중화'에 앞장서 온 해금연주자
5년 만에 6집 앨범 '고요의 시간' 발매
'새벽 숲' '살랑, 작은바람' 등 9곡 수록
2년여의 제작기간…"해금의 소리에만 집중"
"자극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
  • 등록 2016-09-01 오전 6:06:00

    수정 2016-09-01 오전 6:06:00

해금연주자 꽃별이 5년 만에 6집 앨범을 내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사진=소노르뮤직그룹).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대에는 ‘국악계의 보아’로 이름을 떨쳤다. 2001년 일본에서 데뷔한 해금연주가 꽃별(36·본명 이꽃별)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국악 한류를 전파해왔다. 일본 진출 후 5년 동안 한일 양국에서 동시발매한 3장의 음반은 이례적으로 10만장이 팔렸을 정도. 국내서도 드라마 ‘추노’의 삽입곡 ‘비익련리’로 잘 알려져 있다.

꽃별이 5년 만에 6집 앨범 ‘고요의 시간’을 들고 돌아왔다. 2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쳤을 정도로 특유의 감성을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다. 꽃별은 “무대공포증도 있었고 ‘과연 나에게 음악가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휴식기간을 가졌다”며 “여행을 다니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역시 내가 돌아올 곳은 여기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해금연주자 꽃별(사진=소노르뮤직그룹).
꽃별은 해금과 팝·재즈·뉴에이지·클래식의 결합을 통해 해금 대중화에 앞장서온 연주자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다섯 장의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3년 서정적인 해금의 매력을 선보였던 데뷔작 ‘작은 꽃들’부터 2011년 다섯번째 앨범 ‘숲의 시간’까지. 전통의 매력을 다채로운 스타일로 선보여왔다. 이번 앨범은 특히 해금 본연의 소리에 집중했다. ‘새벽 숲’ ‘살랑, 작은 바람’ ‘일렁이는 마음’ ‘아련한 기억’ ‘그 봄날’ 등 총 9곡을 수록했다. 앨범의 프로듀싱과 작곡은 2014년 소치패럴림픽 폐막식 음악감독을 맡기도 한 남편 조용욱이 맡았다.

“4집까지는 귀에 꽂히는 화려한 연주를 했고, 5집부터는 해금이 원래 가진 소리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선율을 각인한다기보다 몸에 스며드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5집이 평화로운 감상을 위한 전체적인 스케치였다면 이번 앨범에선 더 깊이 들어가 왜 그런 음악이 평화로움을 주는지 다시 한번 생각했다.”

20여년을 넘게 해금과 함께했다. 친구로 치면 ‘절친’인 셈이다. “운명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 중학교 이후 지금까지 함께해오면서 이렇게 애잔한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는 악기는 만나보지 못했다. 나 대신에 정말 많이 울어줬다. 하하. 슬플 때도 달래며 열심히 살아올 수 있었던 건 해금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금은 어떤 악기와도 어울린다는 점이 매력적이란다. 2개의 줄로 이뤄진 찰현악기(현과 활을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가 들려줄 수 있는 음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해금은 자연적인 소리를 가진 아주 오래된 악기이자 현대적으로도 어울리는 악기다. 피아노처럼 한음 한음 절대적인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누르는 데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미묘한 음을 다 가지고 있어 어떤 악기나 연주자와도 음정을 맞출 수 있다. 처음 들으면 예리한 소리에 귀가 아플 수도 있는데 듣다 보면 사람을 당기는 매력이 있다.”

꽃별은 이번 앨범을 통해 국악의 참맛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자유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누구나 살다 보면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지 않나. 그 시간을 견뎌낸 다음에 오는 안도감이나 평화로움을 이번 앨범에서 느꼈으면 좋겠다. 자극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우리 음악을 담고자 했다.”

해금연주자 꽃별(사진=소노르뮤직그룹).
해금연주자 꽃별(사진=소노르뮤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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