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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전쟁의 단계가 바뀌었다”며 가자지구에 투입하는 이스라엘군 병력을 줄이고 공습 횟수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차별적인 ‘고강도 작전’에서 외과 수술식으로 하마스 요원·시설만을 선제 타격하는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할 것이란 걸 시사한 발언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축소하는 대신 칸 유니스 등 가자지구 중·남부에서 하마스를 축출하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하가리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의 전투가 2024년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역시 전날 “우린 일 년 내내 가자지구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스라엘 측과 만나 구체적인 저강도 작전 전환과 확전 위험 완화, 전후 구상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가자지구에서 분쟁이 끝나야 하며 팔레스타인 국가(건설)로 가는 실질적인 경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블링컨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한 권익 보장과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 중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