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시대]①한국판 골드만삭스 뜬다…24兆 `경제 마중물`

이번주 발행어음사업 인가 신청…9월쯤 사업 시작할 듯
5개사 인가땐 23.6兆 기업에 자금공급 기대
  • 등록 2017-06-21 오전 6:10:00

    수정 2017-06-21 오전 6:1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이르면 9월쯤 본격 닻을 올린다.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중 절반 가량을 대출 등 기업금융에 사용해야 하는 만큼 5개 증권사로부터 최대 24조원이 기업쪽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은행과 달리 초대형IB는 벤처나 중소기업 등 모험자본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탄생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자금 공급원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이르면 이번주 중 금융위에 발행어음 인가신청서를 낸다. 8월중 인가를 받은 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5개 증권사 모두 사업인가를 받는다면 발행어음 상품을 팔아 최대 47조2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 이중 50%를 의무적으로 대출, 메자닌, 프로젝트 금융 등 기업금융에 사용해야 한다. 23조6000억원이 기업에 공급되는 셈.

증권사 상당 수가 골드만삭스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만큼 골드만삭스가 자금을 공급해 성공한 배달의민족, 직방 등과 같은 스타트업에도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실제 한투증권은 스타트업 및 우량 비상장법인에 대한 상장전 지분투자(Pre-IPO)를 확대할 예정이고 KB증권은 실적이 좋아지는데도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신용등급 `A` 이하 기업에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특히 KB증권은 중견·중소기업 전담 금융본부(SME본부)를 만들어 초대형IB 취지를 살린단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모험자본이 원활히 공급되기 위해 국회가 서둘러 기업신용공여 한도를 늘리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가 자기자본 100%로 돼 있는 기업신용공여 한도가 꽉 차 정부 요구대로 기업대출을 늘리기 어렵다. 일각에선 증권사도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이 생긴 만큼 그동안 수익성을 위해 집중해왔던 부동산 투자에만 몰두하지 말고 모험자본 공급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초대형IB가 탄생하더라도 모험자본 공급이 빠르게 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가 사업 초기엔 유동성 비율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자금을 운용해 나갈 예정이다. 초기 어음발행 규모도 2조~4조원에 불과해 초대형IB가 모험자본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하기까진 3년여가 더 걸릴 수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