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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인천아시안게임을 밝힐 성화가 전국을 도는 봉송 여정에 돌입했다. 배우 출신 복서 이시영을 시작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이규혁, 산악인 허영호, 방송인 클라라 등 4000여명의 주자들이 봉송에 참여했다.
그런데 이들이 입은 하얀색 티셔츠 오른쪽 가슴 팎에는 361°란 숫자 로고가 새겨졌다. 361°는 이번 대회 공식 후원을 맡은 중국 스포츠 브랜드로 대회 동안 2만여명의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이 회사의 마크가 새겨진 의류와 신발을 신게 된다. 정작 아시아게임의 메인격인 단체복을 중국기업에게 내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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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세월호 여파로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추석을 기점으로 차츰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단 연습환경 개선 및 캠프 관리 등을 지원하며 ‘어머니’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세정 관계자는 “이번 후원은 경제적 마케팅 측면보다 국내 선수단 기량 극대화에 애정을 쏟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081660) 회장은 비인기종목 후원에 앞장섰다. 휠라는 이번 경기 기간 동안 리듬체조, 레스링 외에도 복싱 사격 조정 등 총 8개 종목을 후원한다. 이는 인기 7개 종목을 지원하는 글로벌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보다 많고, 대회 후원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많다. 그 동안 윤 회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주류 종목에 대한 투자와 후원을 꾸준히 해왔다.
제일모직도 협찬사로 나서며 심판진과 조직위 위원단, 시상복 등 총 7종 의류 4만장을 공급한다. 이번 의류 제작은 자체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맡았다. 에잇세컨즈는 1년 전부터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구김과 형태 변형이 적은 기능성 의류를 만드는 작업에 힘써왔다.
노스페이스 측은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활동성과 기능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단복 제작에 주안점을 뒀다”며 “평창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도 나서는 만큼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철호 밀레 대표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국가 대표팀 단복을 후원키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 스포츠 대회를 통한 광고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일반 광고보다 크다”며 “안방에서 치러지는 대회인데 중국 브랜드에 기회를 내준 현실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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