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가정 짓밟는 모든 게 싫다…평범한 삶 살 것”

2009년 법무부 심리조사 답변서 공개
“가정 지키는 것에 큰 의미 둔 사람” 분석
  • 등록 2020-12-14 오전 7:17:16

    수정 2020-12-14 오전 8:45:2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아동성범죄자 조두순(68)이 과거 법무부 심리조사 과정에서 작성한 답변서가 언론에 공개됐다. 어린 초등학생을 상대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던 그는 뻔뻔하게도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정의 행복을 짓밟는 모든 것들”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교도소에서 복역해 출소한 조두순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3일 뉴스1은 2009년 조두순에 대한 법무부 조사자료를 입수했다며 “그는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것에 큰 의미를 둔 사람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두순은 가족을 언급하는 문항에 대체로 긍정적인 답변을 썼다. 조두순은 ‘다른 가정과 비교해서 우리 집안은’이라는 질문에 “참 행복한 가정이다”라고 적었다. 또 ‘결혼 생활에 대한 나의 생각은’이라는 물음에는 “참 행복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우리 가족이 나에 대해서’에는 “참 좋게 생각을 한다”고 썼다.

부모님에 관해 묻는 여러 질문에는 “(내 생각에 가끔 아버지는) 나를 있게 하신 분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나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고생을 많이 하셨다”, “(대개 아버지들이란) 너무 권위적이다” “(대개 어머니들이란) 불쌍한 분들이다”라고 했다.

또 자신을 성찰하는 부분도 있었다. 조두순은 “(내가 늘 원하기는) 술을 많이 마시지만 언제나 술을 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무슨 일을 해서라도 잊고 싶은 것은) 과거의 전과자라는 사실”, “(내가 정말 행복할 수 있으려면) 내 마음속의 나를 잘 다스려야 한다”, “(내가 믿고 있는 내 능력은) 평범하다”, “(내가 보는 나의 앞날은) 평범한 삶을 살 것 같다”고 적었다. 자신의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술을 많이 마신다는 점을 꼽았다.

조두순은 성 인식을 알아보려는 물음에도 답했다. 그는 “(남자에 대해서 무엇보다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없다” “(내가 바라는 여인상은) 생기발랄하고 다소곳한 여자” “(남녀가 같이 있는 것을 볼 때) 행복감 있게 보인다” “(내 생각에 남자들이란)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일성, 김정일, 공산주의자”라고 했고 두려워하는 것은 “뱀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조두순의 거주지 일대에서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뉴스1에 따르면 조두순은 알코올중독 및 행동통제력 부족으로 범죄유발 가능성이 상당히 많고, 재범 위험성 결과도 총점 17점으로 ‘높음’ 수준으로 분석됐다.

강간 통념척도 검사 결과에서는 성폭행에 대한 왜곡된 신념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일부러 방어적으로 검사에 임하면서 평가 점수를 낮게 하려는 치밀함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 당시 8세에 불과하던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 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형기를 모두 마친 그는 지난 12일 오전 6시45분쯤 출소해 아내가 있는 안산 주거지로 향했다.

그는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신상정보는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공개된다. 출소와 동시에 보호관찰관이 전자감독을 통해 24시간 밀착 감시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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