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해지할래” 킬러콘텐츠 없는 OTT 떠나는 고객들

수년간 적자 지속…화제작 부족해 충성고객 감소
美 소비자 23%는 연쇄이탈자…국내 상황도 유사
독자생존 비관론…대형 플랫폼과 연계 해법될까
  • 등록 2024-03-13 오전 7:30:00

    수정 2024-03-13 오전 7:59:59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수년간 지속돼 온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독료는 인상했는데 막상 화제작이 없어 충성 고객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탄탄한 이용자층을 둔 이커머스 등 플랫폼 업체와의 협력 모델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가운데 가장 이용자가 많은 티빙은 이번 달 4일부터 월 5500원의 광고요금제를 새로 추가해 제공하고 있는데, 킬러 콘텐츠로 프로야구 중계를 내세웠지만 자막 실수 등 서비스 미숙으로 시범경기 첫날부터 이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티빙은 본격적인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정규 시즌에선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나 우려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티빙과의 합병 작업이 미진한 웨이브는 출범 이후 약속대로 국내외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를 매일 100편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 원작 ‘연애남매’가 방송 중이며 연내 ‘모든 패밀리’, ‘남의 연애3’, ‘피의 게임3’ 등 원작 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연애남매가 최근 인기를 끄는 가운데 웨이브는 지난 연말부터 검토 중인 광고요금제 도입 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충성고객들을 도로 잃지는 않을까 우려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안테나가 공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에서 최근 2년 새 OTT 프리미엄 구독제를 세 번 이상 해지한 이른바 ‘연쇄이탈자’는 전체 소비자의 23%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연쇄이탈자 수는 전년대비 42% 늘었다. 구독 해지 횟수별로 보면 각각 △스탠다드(3~4번) 34.8% △헤비(5~6번) 47.8% △슈퍼 헤비(7번 이상) 5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말 기준 미국에선 1억2380만명이 OTT 프리미엄 구독제를 이용 중이다.

문제는 국내 시장 상황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개 OTT만 계속 구독하는 이용자 수는 예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결국 콘텐츠 문제로 귀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콘텐츠가 많지 않은데다 OTT 구독과 해지 과정 자체가 워낙 쉽다”며 “이 때문에 여러 OTT를 옮겨다니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사용자 수의 6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 제작 등을 위한 투자금이 부족한 토종 업체들은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은 “신작과 다작 전략이 이용자 확보와 경쟁력 유지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이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대규모 자금 확보가 가능한 업체만 전개 가능하다”며 “아마존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대규모 플랫폼과 연계한 구독 모델로 점유율을 대폭 높여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앞으로는 넷플릭스를 제외한 대다수 OTT가 혼자만으론 살아남기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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