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융이야기]한중일 알바, 스벅커피 한잔 위해 얼마나 일할까?

[금융부 막내기자와 함께하는 금융상식]
  • 등록 2015-09-05 오후 12:00:00

    수정 2015-09-05 오후 1:42:09

1일 중국 상하이 푸동(浦東) 지역의 한 스타벅스. 주문을 하려는 고객들로 꽉 채워져있었다. 사진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6월 컨설팅기업 머서(MERCER)는 해외주재원이 해외의 각 주요 도시에서 생활할 때 드는 생계비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5위에 머물렀던 중국 상하이는 2011년 21위, 2012년 16위, 2013년 14위, 2014년 10위에 이어 2015년 6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주요 도시인 베이징 역시 같은 기간 20위에서 7위로 부상합니다. 2010년 중국 상하이로 건너온 주재원은 그동안 임금이 크게 뛰지 않았다면 5년이 지난 지금 생활하기가 상당히 팍팍할 겁니다.

우리는 평소 각 나라의 물가 수준을 따질 때 소비자물가지수란 걸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지표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브랜드를 따 만든 지수인데요. 바로 빅맥지수와 스타벅스 지수입니다. 이 지표를 활용하면 한·중·일 거주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번 시간엔 어떻게 이 지수들로 이런 추정이 가능한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빅맥지수는 주요국의 맥도날드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한 것입니다. 맥도날드 빅맥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크기·재료·품질 면에서 표준화돼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빅맥 가격은 세계 어디서든 비슷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나라의 인건비, 부동산가격, 고기·야채 등의 가격 등에 따라 같은 결과물(햄버거)을 만들어내는 비용이 달라지기도 하고 또 환율에 따라 최종 달러환산 가격이 확정됩니다.



미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이 빅맥지수를 1년에 두 차례 발표하고 있는데요, 저는 올 9월 기준 한국과 중국, 일본의 빅맥 가격을 찾아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한국은 빅맥 하나를 46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중국은 19위안, 일본은 360엔에 판매합니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각각 3달러 85센트, 2달러 959센트, 3달러 2센트입니다. 이로 볼 때 우리나라 물가가 가장 비싸고 일본이 그 다음, 중국이 물가가 가장 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각지에 점포를 낸 스타벅스도 ‘스타벅스지수’를 개발했습니다. 톨(tall) 사이즈의 카페라떼(latte)를 기준으로 해 ‘라떼지수’라고도 부릅니다. 라떼 1잔 가격은 한국이 3달러 85센트(4600원), 중국이 4달러 25센트(27위안), 일본이 3달러 10센트(370엔)으로 중국→한국→일본 순으로 비쌉니다.

맥도날드지수, 스타벅스지수는 최저임금으로 나눠 각 나라의 구매력을 평가하는 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맥도날드 빅맥(스타벅스 라떼)을 하나 사 먹기 위해 얼마나 일을 해야 하는지를 따진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빅맥과 라떼를 사먹기 위해 각각 49분, 27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빅맥 하나를 구매하려면 1시간 11분, 라떼는 1시간 42분을 일해야 합니다. 중국인들이 한국, 일본보다 최저임금을 적게 받기 때문에 훨씬 많이 노동력을 팔아야 햄버거나 라떼를 사먹는 거죠.

중국경제가 성장하면서 중국 소비자의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실제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간 방문한 상하이는 스타벅스의 천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상하이인들은 한국인, 일본인들과 비교할 때 더 비싼 값을 줘야 이것들을 살 수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런 이론만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중국은 엄청 큰 나라이고 지역마다 문화, 구매력, 소비수준도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도 많지만 동시에 부자도 엄청 많은 나라이고요. 다만 이런 지표들을 활용하면 한 나라의 물가수준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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