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형제’에 쏟아진 후원금…“목숨 건진 10살 형 지원”

학산나눔재단, 형제 후원금 모금 활동 중단
2억2800여만 원 모여…형 치료비·교육비 등 지원
형제 치료받던 한강성심병원에도 후원금 5320만원
  • 등록 2020-10-26 오전 8:23:05

    수정 2020-10-26 오전 8:23:0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난 불로 중상을 입은 이른바 ‘라면 형제’에 대한 공식 후원금 모금 활동이 중단됐다.

지난달 14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10살·8살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주택 내부. (사진=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지난 25일 인천 학산나눔재단에 따르면 22일부로 라면 형제에 대한 공식 후원금 모금 활동을 중단했다.

라면 형제에 대한 모금활동은 사고 직후인 지난달 14일 이후 진행돼 이달 22일까지 한 달여간 이어졌다. 재단 측에는 2억2800여만 원이 모였다.

재단은 타 기관 및 단체로부터 라면 형제에 대한 후원금 모금 활동이 진행되면서 치료비 명목의 비용은 충분하다고 판단해 모금활동을 중단했다.

재단은 구와 시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타 기관 및 단체로부터 모인 후원금은 우선 형에 대한 치료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재단 등에 모인 후원금은 형의 교육비와 생계비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여러 기관 및 단체로부터 형제에 대한 후원이 이어져 현재까지 모인 금액으로 치료와 지원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모금활동을 중단했다”며 “향후 후원자들의 요청에 따라 형에 대한 지원에 오롯이 비용이 쓰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형제가 치료받던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에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642명으로부터 총 5320만 원의 후원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병원에 수십억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병원은 밝혔다. 한림화상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천 초등학생 형제에 대한 후원금 명세를 공개하고 있다. 병원은 모든 치료가 끝난 후 후원금의 사용처를 정할 방침이다.

형제는 지난달 14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보호자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후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최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형 A(10)군은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했으나 동생 B(8)군은 지난 20일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등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다음날인 21일 오후 3시45분께 사망했다.

A군 가족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매달 수급비 등 160만 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A군이 B군을 감싸는 등 동생을 지키려다가 더 큰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고, 형제를 향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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