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사에 獨 파견 추진…日 참여 논란
유엔사는 호주,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터키, 영국, 미국 등 17개국과 한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유엔사 전력제공국은 6.25 전쟁 당시 유엔사에 전력을 제공한 국가 중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반도 전쟁 재발 시 재참전을 결의한 전투부대 파견 16개국입니다. 미국, 호주, 네덜란드, 벨기에, 뉴질랜드, 캐나다, 필리핀, 콜롬비아, 태국, 에티오피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그리스, 영국, 룩셈부르크 등입니다.
이외에 덴마크와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인도는 의료지원국입니다. 독일도 6·25전쟁 직후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정부는 독일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공식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유엔사 소속이 아닌 독일군 장교를 유엔사에 파견하는 방안을 독일과 협의해 한국 측에 통보했습니다. 우리와 상의없이 진행된 이번 조치에 우리 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해 독일군 연락장교 파견은 무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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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되자 유엔사는 “일본을 전력제공국으로 제안하지도 않았고, 일본이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일본을 전력제공국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글판 역시 미측이 발간한 것임을 고려할 때 오역에 대한 언급은 없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은 형국입니다.
사실 그간 유명무실했던 유엔사는 지난 2014년부터 본격화 된 ‘재활성(revitalization)’ 프로그램으로 강화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주도의 조직을 전력제공국 장교가 참여하는 다국적 군사기구화로 탈바꿈 시키고 있는게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지난 해 7월 웨인 에어 캐나다 육군 중장을 부사령관으로 임명한바 있습니다. 유엔사 부사령관을 미국 이외의 6·25 전쟁 참전국 장성에 맡긴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후임으로도 스튜어트 마이어 호주 해군 소장이 발탁됐습니다.
또 마크 질레트 미 육군소장이 유엔사 참모장에 취임했는데, 주한미군사 참모장 겸직이 아니라 별도로 참모장을 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주한미군사·한미연합사·유엔사간 경계가 모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유엔사 강화 움직임은 한·미 간 협의에서도 엿보입니다. 지난 해 10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미 국방부)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합의한 한국 합참-유엔사-연합사간 관계 관련 약정(TOR-R)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한·미 국방장관은 이를 포함한 △연합방위지침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COTP) 기본문 수정 1호 △미래지휘구조 기록 각서(MFR) 개정안 등 4개의 전략문서에 합의한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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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강화 움직임…유사시 한반도 지휘구조 어떻게?
그러나 한국 합참-유엔사-한미연합사간 관계관련약정(TOR-R) 관련 내용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하며 한국군 대장이 한미연합사령부를 지휘한다는 내용이 관심사였기 때문입니다.
관계관련약정에 대한 설명은 ‘한미 국방부는 한반도에서 무력분쟁을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해 온 유엔군사령부를 지속 유지하고 지원하며 한국 합참, 연합군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간의 상호관계를 발전시킨다’가 고작입니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유엔사와 연합사간 역할 구분이 모호했던 것을 명확히 한 것이라는 후문입니다. 현재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사령관과 유엔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전작권 전환 이후에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사 부사령관이 되기 때문에 유엔사령관과는 역할 구분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유엔사가 연합사 대신 한반도 안보 상황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특히 일본에 위치한 유엔사 후방기지의 위상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엔사 후방기지는 전력 제공국을 지원하기 위한 곳으로, 유사시 전력 제공국의 병력과 장비는 일본의 유엔사 후방기지에 집결한 뒤 한국으로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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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권 전환 이후 한반도 유사시 지휘구조가 ‘연합사 → 유엔사’인지 ‘유엔사 → 연합사’인지, 아니면 유엔사와 한미연합사가 따로 움직이는지 모호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