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급매에..서울 아파트 매매 2배 늘었다

코로나 여파·대출·세제 규제에도
5월 누적 기준 2.3만건 매매거래
전년 거래량 1.2건보다 85% 증가
“급매 사라지면 거래 감소할 듯”
  • 등록 2020-05-28 오전 6:20:43

    수정 2020-05-28 오전 6:20:43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의 고강도 대출·세제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거래가 끊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줄이기 위한 ‘절세차원 급매물’이 쏟아지며 ‘반짝 거래 특수’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27일)까지 누적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2만3880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892건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현행 부동산 거래신고는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5월 계약 건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데일리 김다은]
올해 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은 ‘절세 매물’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보유세를 피하기 위해 5월 말까지 집을 팔자’는 사람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아파트 공시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보유세도 이에 따라 껑충 뛰었고, 세금을 피하기 위해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매매에 나섰다는 얘기다.

여기에 정부가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팔지 못하고 손에 쥐고만 있던 다주택자의 매물이 풀리도록 단초를 제공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16대책을 통해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6월 30일까지 양도하는 경우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절세 매물 특징과 함께 주택 가격도 거래량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강북구가 254건에서 875건으로 3.5배나 급증하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매매거래가 늘었다. 이어 성북구, 구로구, 노원구, 도봉구, 중랑구, 강서구, 은평구, 동작구, 동대문구도 모두 전년 보다 두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

이들 지역의 공통된 특징은 시가 9억원 이하 매물이 많아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은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20%에 불과하고,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대출이 전면 금지돼 빚내서 집을 살수 없는 구조다.

대출 규제탓에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이 몰려있는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는 주택거래량이 줄어들거나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강남구의 올해 매매거래건수는 746건으로 전년(891건)보다 100건 넘게 줄었고, 송파구도 전년 1059건에서 올해 944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549건→561건으로 단 2건 늘어나는데 그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절세를 노렸던 특수한 조건의 급매들이 6월 이후 없어지면 다시 거래량이 감소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새 아파트 분양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수억원 가량 싼 ‘로또 분양’이어서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매수를 미루는 수요자들도 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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