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대차노조 장규호 공보부장

“노사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
  • 등록 2007-12-26 오전 9:56:48

    수정 2007-12-26 오전 10:36:43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노조위원장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11월 울산공장에서 만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장규호 공보부장은 “현대차(005380) 노조는 그동안 인간다운 삶, 잔업 없는 근로환경으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몇 해를 제외하고는 계속적으로 파업을 했는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는 현대차 노조만을 위한 이기적인 파업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노조파업을 통해 임금협상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주40시간 근로환경의 필요성을 알렸고 노동법 개정, 비정규직 문제 등 거시적인 노동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장 부장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노조 파업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파업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협상결렬로 인한 파업은 헌법에서 보장한 권리이므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면서, 사회적인 인식전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장 부장은 이어 “그 반대로 보면 노조도 변해야 한다”면서 “노조가 자기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제도, 조세, 사회불합리 등을 개선하려는 시각을 갖고 사회이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그 일환으로 최근 북한에 조합비 5억원을 들여 국수공장을 건립해 준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올해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노조도 파업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대화와 협상이 잘 이뤄지면 파업이 불필요함을 강조했다.

노조도 파업은 목표이 아니라 수단에 불과한 만큼, 대화와 협상이 잘 이뤄지면 파업이 불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노조가 파업을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라며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도 기본 이상의 요구사항을 얻어내 조합원들에게도 80% 이상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산별교섭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조합원들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협상안이라면 원만한 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간 일상적인 신뢰가 있었다면 임단협 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개월씩 회사 관계자들이 임단협에 매달려 있는 것이 어찌보면 소모적인 만큼, 신뢰구축을 통해 임단협 기간을 될 수 있는 한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회사가 과거 조합원들에게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IMF 외환위기로 인해 98년 대규모 정리해고가 있은 후, 무슨 돈이 생겨선지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고 2000년대 들어선 수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모습을 보면서 노동자만 희생양이 됐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 전환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장 부장은 “주간연속 2교대 전환문제는 올해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큰 쟁점이 되기도 했다”면서 “주야간으로 일하는 근로자 입장에서는 주간근무는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주간근무 전환에 따른 노동시간 부족분은 회사측이 설비투자를 더 하거나 인원충원으로 1일 3교대를 통해 보충하면 될 것 같다”면서 “현재 노사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연구중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부장은 “현재 노사간 의견차이가 있지만 최대한 협상안 도출을 통해 예정대로 오는 2009년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인터뷰)현대차 울산공장 노진석 이사
☞(현대차 40년)⑤노사, 신뢰의 발걸음을 내딛다
☞현대차, 저평가 탈피 가능..`매수`-한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