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꽝 김기자의 1인방송 도전기] 다섯째 '7만원의 교훈'下

  • 등록 2015-11-15 오전 9:55:35

    수정 2015-11-21 오후 2:29:5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실시간 방송 방법을 조사하던 중 알게 된 사실은 상당수 아프리카TV BJ들이 웹캠으로 방송을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돈 잘버는 BJ들이야 스튜디오처럼 자신의 ‘작업 공간’을 만들어놓겠지만. 그나저나 웹캠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웹캠을 쓰면 된다.”

저는 무릎을 쳤습니다. “왜 이제서야 이걸 알았을까.”

웹캠의 장점은 캠코더나 DSLR과 비교해 가볍다라는 점입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수십만원짜리 캠코더를 사려고 ‘우리여보당신마누라’의 눈치도 볼 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싼 것은 몇 천원 주고도 살 수 있고 보통은 3~4만원대였습니다. 비싼 것도 8만원 정도. HD급 정도는 적어도 3만원 이상 줘야 합니다.

게다가 근접거리 음성까지 녹음됩니다. 따로 마이크를 설치할 필요도 없는 거죠.

그래서 웹캠으로 결정했습니다. 목표로 한 방송 날짜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웹캠에서 녹화된 영상을 어떻게 송출(스트리밍)하면 될까요? 정답은 ‘구글 행아웃’입니다.

구글 행아웃은 다른 사람과의 동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플랫폼입니다. 페이스북과 비견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쓰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또다른 하나는 앱인 ‘8그램’을 씁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쓰는 사람이 없어 제가 그냥 ‘에잇그램’ 혹은 ‘팔그램’이라고 부르는 앱입니다. 허나 이 앱은 스마트폰 기반인지라 화질이 나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구글행아웃을 통한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은 PC에서만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구글행아웃온에어’(google hangout on air)입니다. 구글행아웃온에어로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면 유튜브에 영상이 저장됩니다. 유튜브에서 지원하는 실시간 스트리밍도 실행시켜보면 ‘구글행아웃온에어’를 통해서입니다. 그야말로 아프리카TV가 긴장할만한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거죠. 같이 영상을 보는 이들의 댓글을 통한 반응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 웹캠을 노트북에 연결하고 구글 행아웃으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방침을 세우고 웹캠 쇼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한 사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웹캠 대부분이 2012년이나 2013년도에 나온 제품이란 것이었습니다. 일부 제품은 2009년이나 그 이전 것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웹캠이 예전보다 안팔리게 됐다는 사실을 그 이후에나 알게 됐습니다.)

어찌됐든간에 웹캠 구매를 결정하고 부지런히 인터넷 쇼핑몰을 뒤졌습니다. 그리고 삼보TG에서 만든 웹캠을 구매했죠. 그러나 이게 비극의 시작이 될 줄은.

이틀뒤 온 이 웹캠은 도무지 작동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USB 포트에 꽂아놓아도 노트북은 전혀 인식을 못했고. 혹시 USB가 잘못됐나 싶어 USB2.0 드라이버라는 것도 깔아봤습니다. (헌데 이게 크나큰 파국을 가져올지는...ㅠ)

다른 컴퓨터에도 연결해보고 내린 결론은 ‘불량품’이라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제조된지 몇년이 지나다보니 고장이 난듯 했습니다.

불량이란 것을 알게 된 때는 토요일. 다시 배송을 보내기도 과정이 복잡해 그냥 2만7000원 속은 셈 치고 동네 근처 전자제품 유통점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산 제품이 가격이 4만4000원. 2~3만원이면 될줄 알았던 웹캠 비용이 7만원까지 이른 것입니다.

4만4000원짜리 제품은 다행히 웹캠으로서의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USB를 통한 인식도 됐고. 구글행아웃을 실행시키니 실시간으로 방송도 됐습니다. 소리나 화질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그래도 써보기로 했습니다.

행사장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는 제 모습을 상상했지만 이놈들의 장비는 끝까지 제 마음을 몰라줬습니다. 10분이상 시험삼아 실시간 방송을 해보자 노트북에 과부하가 일어나서 꺼져버린 것. 회사에서 지급한 노트북인데 결국 이것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해야죠.

제 돈까지 들여 웹캠도 사고 했는데 회사에서 준 제품이 가장 태클이었다니. 아이러니한 현실이었습니다. 이대로 포기해야할까요??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스마트폰을 쓰기로. 스마트폰을 써보니 아프리카TV도 유튜브도 웹캠 못지 않은 화질로 실시간 방송이 됐습니다. 결국에는 웹캠을 살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모바일이 앞서가는 시대에 PC만을 고집하다 7만원이라는 돈을 날린 것이죠. 공부한 것으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더 화나는 것은 이리저리 웹서핑하고 USB 드라이버 깔겠다고 돌아다니다 정말 지독한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는 것. 자꾸 야한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시작페이지는 고정되고 익스플로러 창을 띄울 때마다 줄줄이 광고 웹사이트가 뜹니다. 헝그리앱, 마스터카드인가 하는 데도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네요. 확 그냥 기사로 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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