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체결한 9.19군사분야합의서의 일부입니다.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과 북은 앞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남북, 군사합의 따라 GP 11개 철수
특히 군사합의서 붙임 자료에는 DMZ 내 양측 GP가 1㎞ 내 근접해 있는 11개를 시범적으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8년 11월부터 GP 철수 작업이 본격화 됐습니다. 시범철수 대상 GP 중 남북은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1개 GP는 인원과 장비만 철수하고 보존키로 했습니다.
원형이 보존된 남측 GP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GP입니다. 과거 369GP로 불렸던 이곳은 북측 GP와 580m 거리에 있습니다.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 방문했던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보존키로 했습니다. 까칠봉GP 역시 남측 GP와 불과 350m 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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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미간 비핵화 협상 교착 등으로 이후 합의 이행이 지지부진해 졌습니다. 급기야 최근 북한은 남측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명분으로 최전방 전선에 ‘1호전투근무체계 격상’을 언급하는가 하면, GP에 병력을 재배치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현재 GP 등 DMZ 내 군사시설 정비작업을 위한 북한군 투입 정황이 관측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北 GP, 우리 군 보다 3배 많이 운용
북한군은 GP 폭파 이전까지 총 282개소의 GP와 관측소(OP)를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군의 DMZ 내 GP 및 OP는 100여개로 수적으로 북측의 약 3분의 1수준입니다. 특히 북측은 박격포 진지 234개소, 고사포 진지 92개소, 대전차포 진지 28개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측 GP는 콘크리트 건물 전체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반면, 북측 GP는 1~2층만 땅위로 모습을 드러내 놓고 나머지는 눈에 보이지 않게 땅 밑에 숨겨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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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민경초소’라고 부르는 사단 민경대대 GP 역시 경계병이 상주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상주하지 않은 민경초소는 일반 GP와 달리 규모가 작습니다. 그러나 비워뒀던 초소에 실병력이 완편될 경우 이는 우리 군 GP 운용개념과는 다른 GP가 됩니다. 북한군 교리에 따르면 GP는 우리 GP에 대한 감시와 견제 외에도 유사시 우리 군 GP를 탈환하고 공격부대 통로를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맡기 때문입니다. 북한군이 우리 군 보다 GP를 GOP 처럼 운용하고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