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대학 입학금…동국대 102만원 최고

[이데일리 대학경쟁력 평가] ⑧ ‘대학 입학금’
작년 1위 고려대 전년 대비 3.4% 인하해 99만원대로
동국대 102만원 그대로···입학금 비싼 대학 1위 올라
한국교원대 등 6곳 입학금 ‘0원’···대학 따라 천차만별
동국대>외대>고대>홍익대>인하대 입학금 비싼 순
  • 등록 2017-05-08 오전 6:30:00

    수정 2017-05-08 오전 6:3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4년제 대학 입학금 평균이 54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입학금 90만원 이상인 대학은 28곳이다. 전국에서 입학금이 가장 비싼 곳은 동국대로 102만원이 넘었다.

이데일리가 7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전국 222곳의 4년제 대학(사이버대 포함)의 입학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대학의 평균 입학금은 54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대학별로는 동국대가 102만4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으며 한국외국어대(99만8000원), 고려대(99만6600원), 홍익대(99만6000원), 인하대(99만200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동국대>외대>고대>홍익대 순으로 입학금 비싸

지난해 103만1400원으로 입학금 1위를 차지했던 고려대는 올해 이를 3만4800원(3.37%) 인하하면서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동국대는 지난해 입학금 102만4000원을 동결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고려대 관계자는 “올해 초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 측이 입학금 폐지를 주장했고 학교 측은 이를 반대했다”며 “양 측의 협상과정에서 학부 입학금을 소폭 인하한 것”이라고 전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올해 입학금을 낮추는 방안을 고심했지만 경쟁 대학과 비교할 때 등록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입학금마저 인하할 경우 재정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상위 10개교에는 세종대(99만원)·연세대(98만5000원)·중앙대(98만원)·한양대(97만7000원)·서강대(96만9000원) 등이 포함됐다. 모두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입학금을 올려도 학생 충원에 어려움이 없는 대학들이다.

반면 국립대나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등 13곳은 입학금이 5만원을 넘지 않았다. 광주가톨릭대·광주과학기술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인천가톨릭대·정석대학·한국교원대 등 6곳은 ‘0원’으로 신입생에게 따로 입학금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대(7000원)·경남과학기술대(2만원)·서울과학기술대(2만2000원)·한밭대(2만3000원) 등 7곳은 입학금이 5만원을 넘지 않았다.

◇ 대학 간 입학금 차이 최대 102만원


대학 간 입학금 차이가 최대 102만4000원이나 되는 이유는 대학별 산정근거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현행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4조4항)’에 따르면 ‘입학금은 학생 입학 시 전액을 징수한다’는 조항만 있지 산정 근거를 밝혀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입학식이나 학적부 등록 등에 필요한 비용이라며 고액의 입학금을 징수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이런 비용을 등록금 내에서 해결하는 대학도 있다.

입학금이 비싼 대학에선 학생 반발이 크지만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 규제’ 탓에 입학금까지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등록금 억제 드라이브가 본격화한 2009년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741만원으로 오히려 2017년(739만7000원)보다 1만3000원 높다.

장지호 한국외대 기획처장은 “인문계열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우리 대학의 등록금 수준은 712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다”며 “10년 가까이 등록금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입학금을 인하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 ‘입학금 폐지’ 공약···대학들 불만

학생들은 입학금 산정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점을 들어 반환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입학금 반환운동을 벌이는 대학생 모임 ‘입학금 폐지 대학생 운동본부(운동본부)’는 지난해 10월 9782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중앙지법원에 입학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학별 입학금 액수는 0원부터 103만원까지 천차만별이며 책정근거와 사용처 또한 불분명하다”며 “이는 대학이 학생 입학에 필요한 비용 이외의 것을 근거도 없이 학생들에게 징수한 것으로 부당이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후보들도 대부분 대학 입학금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만 입학금 폐지에 부정적이다.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 모두 입학금 폐지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입학금 수준이 높은 대학은 오히려 재정수입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 전체적으로 입학금 수입규모가 약 5000억 정도를 차지한다”며 “입학금이 일률적으로 폐지되면 5000억 가까운 대학의 재정수입이 줄어들게 되는데 교육 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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