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포항지진때 ‘카톡방’ 만든 정부와 CU

BGF리테일 CU 물류센터 안성점 가보니
재난시 행안부, 구호협회와 협력해 대응
전국 물류망 활용, 2시간내 현장 도착
  • 등록 2017-12-09 오전 8:30:00

    수정 2017-12-09 오전 9:29:05

(자료=BGF 리테일)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카톡!’, 행정안전부님이 재해구호협회님, BGF리테일님을 초대했습니다.

“도착예정시간이 언제인가요?”(행정안전부)

“22시30분에서 23시입니다.”(재해구호협회)

“BGF, 21시 도착예정입니다.”(BGF리테일)

지난달 15일 진도 5.4(오후2시29분)와 4.3(오후4시49분)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경북 포항(북구 북쪽 9km 지역). 재난상황이 발생하자 행정안전부와 재해구호협회 그리고 BGF리테일 실무진이 초대된 ‘카톡방’이 생겼다.

“BGF, 포항대도중학교에 물품 일부 내리고 실내체육관 이동합니다.”(BGF리테일)

“넵 감사합니다!”(행안부)

자료=BGF리테일
정부서 협조 메시지를 받고 물품을 준비해 응급구호세트(160박스)와 취사구호세트(40박스)를 피해지역 현장에서 하차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남짓. 전국 거점물류센터 23곳과 1만2000여 점포를 갖춘 BGF로지스와 리테일 CU가 행안부·구호협회와 협력해 ‘핫라인’을 만들어 발빠른 대응이 가능했다.

당시 CU 물류센터 안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지난 8일 재난대비 구호물품 준비과정을 모의훈련 중인 BGF로지스 안성점에 가봤다.

“네! 네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이정수 BGF로지스 안성 물류센터 파트장이 재난발생 상황을 센터 내 전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이데일리DB
이정수 BGF로지스 안성 물류센터 파트장이 BGF리테일 본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 재난 상황을 인지한 이 파트장은 곧바로 재고물품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라는 지시를 하고는 물류센터내 전 직원들에게 재난발생 상황을 알렸다.

“재난상황이 발생했으니 현장에서는 구호물품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시각 본사에선 재난 상황 자막을 제작해 전국 CU 매장의 디지털 사이니지(전자 광고판)에 송출했다.

BGF로지스 안성 물류센터에 재난구호물품이 쌓여있다. 이데일리DB
사내 방송이 울려 퍼지자 현장에 있는 재난구호물품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긴급구호차량인 1톤 트럭이 물류창고에 도착하자 지게차가 구호물품을 실어 날랐다. 구호물품은 재난상황을 대비해 창고 내 한쪽에 재고를 쌓아뒀다. 재난이 언제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구호물품을 보관할 공간을 따로 뒀다. 필요한 물품을 하나하나 골라 담아 포장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BGF로지스 긴급구호물품 수송차량. 이데일리DB
행안부가 후원하고 구호협회가 제작한 응급구호세트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크기별(소중대), 성별로 물품으로 구분돼 있었다. 그중 남성용 소자 상자를 열어봤다. 내용물로는 체온을 유지해줄 담요와 체육복, 속옷, 양말, 칫솔, 비누, 면도기, 수건2장, 화장지, 에어베개, 손전등, 우의, 볼펜과 메모지, 손거울과 빗, 면장갑이 들어 있었다. 여성용은 여성용품이 추가된다. 임시 거처인 체육관에 있을 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 모았다.

응급구호세트. 이데일리DB
이러한 재난 대응 시스템은 2015년, 행정안전부·전국재해구호협회와 맺은 ‘재난 예방 및 구호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나서 갖춰졌다. 전국에 퍼져 있는 물류망을 활용해 재난대응시스템을 구축한 BGF리테일. 처음 아이디어를 낸 직원은 최민건 사회공헌 담당 과장이다.

최 과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초동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 이후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물류망을 활용한 재난구호시스템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민건 사회공헌 담당 과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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