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쇼크’에 면세점株 두달 새 28% 급락

따이공 규제 우려에 화장품주도 11%↓
외국인 매출액 ‘뚝’..70% 이상 중국 차지
“위안화 절하 개선돼야 주가 상승 가능”
  • 등록 2018-07-21 오전 8:56:16

    수정 2018-07-21 오전 9:27:25

최근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입구 전경.(사진=신세계디에프)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중국의 위안화 쇼크(절하)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과 관련이 높은 면세점·화장품주(株)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위안화 절하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최근 두 달 동안 면세점주는 28%대, 화장품주는 11%대로 각각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직격탄은 피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위안·달러 환율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영향이 중국의 수요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우선 위안화 절하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면세점株 반등, 위안화 회복 여부가 관건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주는 6월 1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28.45%나 급락했다. 신세계(004170)는 같은 기간대비 31.8%나 떨어져 지난 20일 30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008770)도 같은 기간 동안 29.1%나 급락하면서 최근 9만 800원에 마감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16.7% 하락한 9만 6200원을 기록했다.

김선미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은 14억 1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7% 늘었지만 5월에 비하면 4.9% 줄어든 규모”라며 “중국의 따이공 규제 및 늘어난 국내 면세점 업체 간 경쟁 심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국인 1인당 매출액은 697달러로 전월대비 5.4% 감소했다. 외국인 수요 중 중국인들의 비중은 70%를 훌쩍 넘는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악화된 투자심리로 인해 당분간 면세점 업체들의 주가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면세점주의 주가 회복 여부는 위안화 절하 개선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주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먼저 위안화 절하가 멈춰야 한다”면서 “이것이 선행돼야 최근 새로 문을 열거나 개점 예정인 면세점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업계도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株도 울상…따이공 실제 규제 여부 살펴야

화장품주도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화장품주는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11.36%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같은 기간 동안 18.1%, 코스맥스는 22.6%, 한국콜마 9.6%, LG생활건강 8.2% 각각 떨어졌다. 화장품주 역시 수요층이 많은 중국시장의 소비 위축 영향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업계에서도 외국인 수요층 중 중국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본다. 지난달 외국인 1인당 화장품 구매액은 118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지만, 앞선 5월보다는 6% 줄어든 수치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따이공 규제가 실질적인 제재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화장품주의 반등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짝퉁과의 전쟁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호재도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대표 화장품 중 하나인 ‘설화수’의 중문명, 영문명과 비슷한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 및 생산한 상하이 웨이얼야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결과 2심에서 승소한 것.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따이공 이슈 및 알선수수료 증가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주가가 빠르게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이렇다할 구체적인 규제안을 내놓지 않아 향후 시장에 지속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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