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월호 거치 앞둔 목포신항 긴장감 팽팽…시내 곳곳 추모 현수막

警·軍, 철재부두 주변 출입 엄격 통제…삼엄한 경비
항만 인근 상권도 손님 맞이 준비로 분주
  • 등록 2017-03-29 오전 6:00:00

    수정 2017-03-29 오전 6:00:00

28일 오전 전남 목포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세월호를 선적한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호의 날개탑 제거 작업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세월호는 오는 30일 목포신항을 향해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목포=이데일리 김보영 김정현 기자] 28일 오후 목포역에서 차로 약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전남 목포신항만.

목포대교를 거쳐 목포신항으로 오는 동안 시내 거리 곳곳에는 ‘미수습자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세월호 인양과 함께 진실이 승리할 날을 꿈꿉니다’ 등 세월호 인양을 응원하고 미수습자의 조기수습을 기원하는 노란 현수막들이 바람에 나부꼈다.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나온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 종착지인 목포신항만은 잔뜩 흐린 날씨 탓인지 엄숙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항만 주변은 현장 답사를 온 취재진들과 각종 화물·고철 더미를 운반하러 온 하역설비 업체 직원들이 세월호 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화물 운반업체 한 관계자는 “세월호 거치 관련 작업을 수행할 컨테이너 사무실이 원활히 설치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화물과 고철 더미들을 치우고 있다”며 “지난 주부터 20여명 정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말도 없이 운반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항만 입구 인근에는 통신업체 차량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항만 관계자는 “컨테이너 사무실에 TV와 전화, 인터넷 등을 설치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만 측 설명에 따르면 세월호를 거치할 철재부두 면적은 약 10만㎡(약 3만평)정도. 이 중 약 2만9752㎡(약 9000평)는 세월호 선체 정리 및 유품 등을 처리하는 선체 정리 구역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선체는 부두 가장자리 항만과 평행하게 거치한다. 선체 반대 편에는 3305㎡(약 1000평)의 규모로 유관 기관 관계자와 미수습자 가족, 선체조사위원회가 활용할 컨테이너 사무실 57개동을 설치할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조사 기간 동안 항만 주변 외곽 경비를 맡은 경찰과 군은 삼엄한 경비와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취재진들에게까지 철재 부두 입구 주변 출입 및 사진 촬영을 엄격히 통제했다. 철재부두 인근에는 경찰과 군 관계자 수십 명이 줄지어 보초를 서고 있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철재부두 외에도 항만 인근 골목 곳곳에 경찰 1~2명씩을 배치했다.

음식점과 모텔 등 항만 주변 상가 역시 세월호 거치 작업 관계자들과 취재진을 맞이하기 위해 바지런히 움직였다.

갈비 전문점을 운영 중인 유모씨는 “어제 저녁부터 점점 손님이 늘고 있다”며 “세월호가 도착하면 손님이 더 많아질 것을 대비해 식재료들을 평소의 2배 정도 구비해놨다”고 전했다. 항만 인근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도 “이곳에서 장사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요즘 손님이 제일 많다”며 “포장음식 용기 300개 정도를 미리 준비해 놓았는데 점심 시간이 지나면 주문을 받느라 바빠 등에 땀이 흥건해 질 정도”라고 말했다.

목포신항을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진도군과 목포신항을 연결하는 도로 중앙분리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수천 개의 노란 리본이 내걸렸다.

현재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서 목포신항 이동을 위한 준비 작업 중이다. 이르면 오는 30일 오후경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목포시는 추모 분위기에 맞춰 다음 달 8~9일 개최 예정인 유달산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28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만 입구 인근에 설치된 철조망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9명의 얼굴과 함께 ‘미수습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