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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교를 거쳐 목포신항으로 오는 동안 시내 거리 곳곳에는 ‘미수습자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세월호 인양과 함께 진실이 승리할 날을 꿈꿉니다’ 등 세월호 인양을 응원하고 미수습자의 조기수습을 기원하는 노란 현수막들이 바람에 나부꼈다.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나온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 종착지인 목포신항만은 잔뜩 흐린 날씨 탓인지 엄숙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항만 주변은 현장 답사를 온 취재진들과 각종 화물·고철 더미를 운반하러 온 하역설비 업체 직원들이 세월호 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화물 운반업체 한 관계자는 “세월호 거치 관련 작업을 수행할 컨테이너 사무실이 원활히 설치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화물과 고철 더미들을 치우고 있다”며 “지난 주부터 20여명 정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말도 없이 운반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항만 입구 인근에는 통신업체 차량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항만 관계자는 “컨테이너 사무실에 TV와 전화, 인터넷 등을 설치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조사 기간 동안 항만 주변 외곽 경비를 맡은 경찰과 군은 삼엄한 경비와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취재진들에게까지 철재 부두 입구 주변 출입 및 사진 촬영을 엄격히 통제했다. 철재부두 인근에는 경찰과 군 관계자 수십 명이 줄지어 보초를 서고 있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철재부두 외에도 항만 인근 골목 곳곳에 경찰 1~2명씩을 배치했다.
음식점과 모텔 등 항만 주변 상가 역시 세월호 거치 작업 관계자들과 취재진을 맞이하기 위해 바지런히 움직였다.
갈비 전문점을 운영 중인 유모씨는 “어제 저녁부터 점점 손님이 늘고 있다”며 “세월호가 도착하면 손님이 더 많아질 것을 대비해 식재료들을 평소의 2배 정도 구비해놨다”고 전했다. 항만 인근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도 “이곳에서 장사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요즘 손님이 제일 많다”며 “포장음식 용기 300개 정도를 미리 준비해 놓았는데 점심 시간이 지나면 주문을 받느라 바빠 등에 땀이 흥건해 질 정도”라고 말했다.
목포신항을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진도군과 목포신항을 연결하는 도로 중앙분리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수천 개의 노란 리본이 내걸렸다.
한편 목포시는 추모 분위기에 맞춰 다음 달 8~9일 개최 예정인 유달산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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