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株스토리]'지주사전환' 오리온, 제과황제株 재등극 할까

업력 80여년 장수기업, 초코파이·마켓오 등 제과시장 두각
中기대감에 주가 승승장구…실적 부진에 고점대비 반토막
분할로 본업에 집중하며 반전 시도…주주가치 증가 기대
  • 등록 2016-11-25 오전 7:13:48

    수정 2016-11-25 오전 7:13:4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진출 기대감에 힘입어 ‘황제주’에도 올랐던 오리온(001800)이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체제 개편을 통한 반격에 나선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음식료품 업계에서 불고 있는 지주사 전환 행렬에 동참했다. 인적 분할을 통해 본업인 제과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성장과 주가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초코파이’ 앞세운 성장…제과업계 강자로

오리온은 1934년 설립된 풍국제과가 전신이다. 올해로 업력 82년에 달하는 장수 기업이다. 1956년 동양그룹이 인수해 동양제과공업으로 새출발했으며 2001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하면서 지금의 오리온으로 자리 잡았다.

1956~1958년 껌·캔디·비스킷 제조시설을 잇따라 구축하면서 건빵, 하드비스킷, 캐러멜, 웨하스 등을 출시했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1971년 동양시멘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1974년 ‘초코파이’를 출시하면서 제과업계 강자로 떠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것도 초코파이 출시 이듬해인 1975년이다.

‘정(情) 마케팅’으로 흥행에 성공한 초코파이는 출시 42년 만인 올해 세계시장 누적매출 4조원을 돌파한 대표 ‘효자상품’이다. 2008년부터는 닥터유, 마켓오 등 웰빙 상품을 판매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꾸준히 제과시장 점유율 20%대 중후반을 유지하며 롯데제과(004990)에 이어 2위권을 지켜오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외형도 키워왔다. 1999년 미디어플렉스(현 쇼박스(086980))를 설립해 미디어사업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쇼박스를 흡수 합병해 영화 투자·배급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11편을 배급했으며 ‘암살’ ‘내부자들’ 등을 흥행시키기도 했다. 2003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스포츠토토 체육진흥투표권 발행 위수탁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베니건스를 들여와 외식사업을 하다 2010년 바른손게임즈에 매각한 바 있다.

◇황제주 올라 승승장구…中 우려에 ‘휘청’


오리온의 강점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꾸준한 성장이다. 이미 1990년대 초반에 일본과 중국에 사무소를 차려 시장 다변화를 추진한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 오리온의 해외매출 비중은 70%에 가깝다. 진출 초기에는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렸지만 점차 스낵, 껌, 비스킷, 초콜릿 등으로 품목을 늘리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중국, 베트남과 러시아에 생산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에만 5개의 생산법인이 있다. 중국에서의 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2004년까지만 해도 10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중국 매출 1000억원 달성 등 해외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제품 성장까지 더해져 2010년 50만원을 돌파했고 2012년에는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대열에 올라섰다. 2013년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지난해 국내와 중국에서 이익 성장을 실현하며 다시 고점을 회복했다. 당시에는 ‘먹방’과 가정간편식 등의 열풍에 힘입어 음식료업체들의 주가가 줄줄이 상승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증권사들 역시 오리온에 15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높은 기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일까.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다시 고꾸라졌다. 낮아진 중국 시장 매출 성장세(7%)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급감하면서 현재 주가는 지난해 5월 최고가(137만4000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리온 기업분할 전후 지배구조.
지주사 체제로 전환…주가 반등 모멘텀 될까

반전의 기회를 꾀하던 오리온은 지난 22일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으로 기업 분할(인적 분할)을 발표했다. 최근 음식료업체들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하나의 트렌드다. 앞서 CJ제일제당(097950), 대상(001680), 농심(004370), 하이트진로(000080), 샘표식품(248170), 크라운제과(005740) 등이 이미 분할을 실시했으며 오리온과 같은 날 매일유업(005990) 역시 기업 분할을 공시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존속법인인 오리온홀딩스는 17개 비제과회사를 거느리는 존속법인이 된다. 자회사인 쇼박스를 통한 중국시장 지속 성장도 추구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인 오리온이 15개 제과회사를 거느리며 제과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분할 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제과시장에서의 직접 투자 확대 및 제과사업의 경영전문성 향상이 기대된다. 주식 액면가는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면서 유동성 증가를 꾀할 전망이다. 액면 분할 자체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설 사업회사는 현재 제과부문 이익이 유지되고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없어 긍정적”이라며 “존속 지주회사는 신설사업회사 보유 지분, 기존 영상 사업의 확장성, 신성장 동력 기대감으로 전체 주주가치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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