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부상한 두 野잠룡, 달라도 너무 달라

  • 등록 2014-06-05 오전 7:09:59

    수정 2014-06-05 오전 7:09:5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나란히 재선에 성공하면서 야권의 차기 유력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막상 두 ‘잠룡’들은 정치인으로서 출발점부터 차기대선에 대한 방향까지 제법 다르다.

지지율 5%에서 ‘대권주자’로…손사레치는 朴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만 해도 박 당선인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이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변호사, 참여연대 사무처장,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시민운동가로서는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겼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따라서 당시 선거때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과의 단일화 효과가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정치인 박원순으로서는 미완의 숙제를 남겼다. 이후 2년반의 재임기간을 거쳐 이번 선거에서는 온전히 본인경쟁력으로 승부하며 ‘홀로서기’에 성공,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도약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개인의 욕심을 위한 디딤돌이 돼서는 안 된다”며, 대권가도 전망에는 손사레를 치는 모습이다. 그는 5일 자정무렵 발표한 당선소감에서도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시장이 된 첫 마당에 그런 것을 자꾸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오로지 서울시정만 바라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서울시장 자리는 그간 ‘소통령’이라고 불리며 차기 대권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져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유력 대선주자로 꾸준히 오르내릴 전망이다. 다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그가 지금처럼 자신의 역할을 서울시정에 국한한다면 가능성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망론’ 내세운 노무현의 적자 安

‘노무현의 적자’를 자임하는 안희정 지사는 뼈대 굵은 정치인이다. 1992년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노 전 대통령을 돕는 것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16대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 당선에 핵심 역할을 했다. 노무현 전 캠프의 대선자금을 관리하며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1년간 옥고를 치렀지만, “대통령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며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은 뚝심과 신의를 자랑하기도 했다. 2010년 야권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던 충남에 도전장을 내밀어 2.4%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안 지사는 공공연히 차기 대선에 대한 포부를 밝힐 정도로 적극적이다. 그는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저 나름의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 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안 지사의 행보는 “우리도 대통령 한 번 만들어보자”는 ‘충청 대망론’을 자극하며 승리를 얻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오랜기간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한 만큼 새정치연합 최대 계파 중 하나인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의원들과 인연이 깊다. 2008년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기도 했다. 충남 공주시를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박수현 의원와는 ‘형님, 아우’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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