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총무상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린 이오지마(硫黃島) 전투 위령제에 참석, 다른 참석자 약 80명과 함께 참배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내각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각료인 신도 총무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 수비대를 지휘하며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 육군 대장의 외손자로, 이오지마 전투 전사자 유족들로 구성된 ‘이오지마 협회’의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작년 야스쿠니 봄·가을 제사 때와 패전일(8월15일)에 야스쿠니에 참배했으며, 올 1월1일에도 참배했다.
이날 참배 후 신도 총무상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의 자유의 범위에 있는 사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중국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는 식의 (외국으로부터의) 지적은 맞지 않다. 정부도 이전부터 그런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작년 12월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실망했다”며 강하게 비판한 터에, 아베 내각의 각료가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 직전 또는 방문기간 야스쿠니에 참배할 경우 대미 외교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도 총무상은 이번 참배의 택일과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과는 “관계없다”고 밝힌 뒤 일정이 맞으면 봄제사 기간에 다시 참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번 봄 제사 기간 직접 야스쿠니에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보낼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