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IT거물들, 美 벤처 `러시`…글로벌 IT산업 판 바뀐다

"美는 기술혁신이 일어나는 곳..신기술 본국으로 수입 원해"
  • 등록 2015-03-14 오전 10:04:57

    수정 2015-03-14 오전 10:04:5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중국과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가 미국 벤처기업에 나란히 투자하면서 아시아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아 IT 대기업들은 미국 벤처기업의 투자를 주도하며 실리콘밸리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 곳에서 이뤄지는 신기술을 본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깔려 있다.

경쟁붙은 美 투자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들은 지난해 미국 86개 벤처 기반의 회사의 주식을 사들였다. 3년 전보다 투자 회사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엔 벤처 캐피탈 회사와 연관된 29개 회사와의 거래를 주도했다. 이전 5년내엔 없었던 형태다.

최근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최근 미국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스냅챗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스냅챗의 기업가치는 단숨에 150억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도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리프트에 5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우버와 경쟁하는 리프트의 기업 가치도 25억달러로 뛰었다.

아시아 IT업계의 거대 자본이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되면서 이들의 기업 가치 또한 급등하고 있다. 아직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라 사업 모델의 수익성이 증명되지 않은 데다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데도 투자에 경쟁이 붙었다.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
메이필드 펀드 공동창업자인 팀 장은 “아시아 기업들은 (미국 투자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정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며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단 30분 회의한 후 미국 투자를 결정한 사례를 언급했다.

소프트뱅크, 알리바바는 물론, 중국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센트는 미국에 투자 사무소를 세우고 미국인 투자자를 고용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게임, 디지털 미디어, 전자상거래 등의 기술 지분을 획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의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투자가 아니란 점이 공통점이다. 미국이란 큰 시장을 들여다보고 신기술을 익혀 본국으로 수입하길 원한단 분석이다. 더불어 세계 최대 인터넷 고객인 미국인을 끌어들이는 것도 이들 투자 목표 중 하나다.

선두자로 나선 알리바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스냅챗 인수를 두고 서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지만, 모바일 메시지 영역에선 텐센트에 뒤졌다. 알리바바는 스냅챗을 인수해 이 영역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에도 모바일 메신저 탱고에 2억8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탱고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에릭 세튼은 “알리바바는 확실히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많다. 만약 당신이 중국에 있고,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미치는 영향을 안다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샌프란시스코 금융지구에 미국 투자 전략을 주도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리버티미디어 임원 출신인 마이클 자서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들은 리프트를 비롯해, 온라인 쇼핑 기업 샵러너, 응용프로그램 검색 엔진 퀵시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알리바바 부회장 차이총신은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여기서 기술혁신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 열려..투자 위험도 존재

아시아 IT자본이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이들 회사엔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가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한 모바일 게임회사 카밤의 켄트 웨이크 포드 CEO는 “중국은 정말 진입하기 어렵다”면서 “누가 (중국) 소비자의 행동을 이해하고, 누가 마케팅 및 유통을 이해하고, 시장의 진입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따져 전략적 파트너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쿠텐의 리프트 투자는 양측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우버의 경쟁사로서 리프트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최초의 움직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존 짐머 리프트의 공동설립자이자 회장은 “라쿠텐은 미국에 관심이 있다. 우리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는 때때로 재무위험에 빠질 수 있다. 텐센트는 2013년 온라인 소매업체 팹에 1억65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 이후 팹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로 뛰었지만, 지난 달 이 회사가 마케팅에 지출을 빠르게 늘리면서 자산의 일부를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메이필드의 장은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벤처회사 투자 러시는 1980년대 미국 부동산 구입에 아시아의 자본 홍수가 일어났던 것과 같다”며 “아시아의 디지털 파워 플랫폴은 세계적으로 그들의 영역을 확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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