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맛보기] 野 ‘문재인·안철수’ 마이웨이 vs 與 오직 반기문?

20대 총선 이후 차기 지형 與 열세 vs 野 우위
野, 막강 원투펀치에 불펜도 풍부…문·안 단일화 난망 변수
與, 차기 주자 대거 몰락…반기문·비박계 행보 변수
  • 등록 2016-05-21 오후 1:35:58

    수정 2016-05-21 오후 1:35:58

(자료=리얼미터)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내년 대선은 다자구도가 될 것이 확실시됩니다. 여야를 통틀어 최소한 3명 이상의 유력주자들이 본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0대 총선 결과 야권에는 주자가 넘쳐납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물론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대구 수성갑 당선자, 안희정 충남지사 등등 한둘이 아닙니다. 야구로 치면 최강의 원투펀치 선발에 막강 불펜과 특급 마무리까지 모든 진용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은 정반대입니다. 총선참패로 차기 주자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정치적 재기가 불투명할 정도입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역시 운신의 폭이 크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입만 바라보는 처지로 몰락했습니다. 야구로 치면 선발, 계투조, 마무리 등 투수진 자체가 붕괴된 상황에서 오직 거물 FA 영입에 기대는 상황입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사실상 불가능, 차기 대선 다자구도

2012년 대선은 사상 유례없는 일대일 구도였습니다. 보수는 박근혜, 진보는 문재인 각각 한 명이었습니다. 보수와 진보가 총결집해서 승부를 다퉜습니다. 결과는 108만여표 차이로 박근혜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차기 대선은 최소한 3자구도입니다. 일단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서 각각 대선 본선에 후보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야권이 지난 대선처럼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여야의 일대일 구도도 가능합니다. 만약 연대가 가능하다면 야권의 정권탈환 가능성은 매우 높아집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의 차기 지지도 합계는 40%대 중반입니다. 반면 여권 주자들은 언급하기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오세훈, 김무성의 지지도 합계는 20% 안팎입니다. 여야 1,2위 주자들의 합계는 더불스코어 차이가 납니다.

다만 총선결과를 보면 야권연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국민의당의 경우 야권연대를 요구하는 전방위적 압박 속에서도 마이웨이를 고수해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홀로 서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내년 대선 국면까지 조금만 더 몸집을 부풀린다면 독자노선을 고수해도 대선승리라는 대박을 터트릴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는 과거의 추억일 뿐 내년 대선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시나리오입니다. 지난 대선 이후 양측간 감정의 골이 너무나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문재인, 안철수의 권력의지는 지난 대선 때보다 더욱 강고해졌습니다. 또 차기 대선 이후 6개월 뒤에 지방선거가 있다는 점도 단일화를 가로막는 요인입니다.

◇반기문의 아리송한 태도…與 비박계는 어디로?

여권 상황에서 주목되는 것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행보와 비박계의 움직입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차기 대선을 대비해 반기문 영입론이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주로 차기주자 대안이 없는 친박계가 밀고 있는 카드입니다. 최근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최근 당청의 핵심 포스트를 충청인사가 장악한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반기문 총장은 국내에서 아무런 정치활동도 없지만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이름값만으로도 야권 후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정권 10년의 피로감을 씻고 정권재창출이라는 반전을 가능하게 하는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입니다. 반기문 총장의 태도 또한 아리송합니다. 과거에는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지만 최근 침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여지를 남겨둔 태도입니다.

새누리당은 총선 이후 만신창이이가 됐습니다. 총선을 치른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당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박 vs 비박 계파갈등은 비대위·혁신위 출범을 무산시켰고 총선 공천정국 때보다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오죽하면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는 거친 말까지 쏟아졌습니다. 사실상 분당 직전의 수준입니다. 물론 분당이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습니다. 비박계 입장에서는 최후 수단으로 아껴둘 수 있습니다. 탈당 이후 둥지가 없는 곳도 아닙니다. 제3지대를 헤쳐모여를 거쳐 동서화합을 명분으로 국민의당과의 연대도 가능한 수순입니다. 현실화 여부와는 별개로 성사 가능하다면 확실한 주자가 없는 수도권·영남 비박계와 비호남 지역으로 외연확대가 절실한 국민의당 모두 손해볼 게 없는 카드입니다.

◇차기 대선 ‘아무도 모른다’

차기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1년 7개월입니다.

30% 안팎으로 추락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당지지율 등 여권의 지리멸렬한 상황과 문재인·안철수로 상징되는 야권 차기 주자들의 초강세를 고려하면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입니다. 최근 야권 우위 구조는 야권의 성과라기보다는 여권의 자중지란에 따른 반사이익의 성격이 큽니다. 여권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와 쇄신을 위해 몸부림칠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라도 또 한 번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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