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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옥살이했으나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해 온 윤모(52)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26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윤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자신의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며 “그가 자백을 안 했으면 이런 일도 없을 것이고 내 사건도 묻혔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때문에 과거 경찰 수사 과정에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윤씨는 당시 경찰의 고문 등 강압 수사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경찰의 강압 수사가 어떻게 이뤄졌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 차례 구타를 당했다”면서 “고문은 3일동안 당했고 그동안 잠은 못 잤다”고 대답했다. 이어 최근 당시 수사 관계자들이 고문을 벌이지 않았다며 가혹 행위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그건 거짓말이고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에 대한 재심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1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방문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전반에 대한 기록물을 정보공개 청구하는 등 재심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