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사건 옥살이' 윤씨, 경찰 출석…“이춘재 자백 고마워”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씨, 26일 경찰 출석
윤씨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
가혹행위 의혹에 대해 "당시 구타·고문 당했다" 주장
  • 등록 2019-10-26 오후 3:25:39

    수정 2019-10-26 오후 3:31:37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윤모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창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옥살이했으나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해 온 윤모(52)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26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윤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자신의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며 “그가 자백을 안 했으면 이런 일도 없을 것이고 내 사건도 묻혔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씨가 범인으로 지목된 8차 사건은 1988년 9월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에서 중학생인 박모양이 성폭행당한 뒤 피살된 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방한 범죄라고 결론 내렸다. 윤씨는 범인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복역하다 지난 2009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윤씨는 1심 이후부터 꾸준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왔으며 최근엔 당시 경찰의 고문을 견디지 못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밝혀왔다.

이 때문에 과거 경찰 수사 과정에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윤씨는 당시 경찰의 고문 등 강압 수사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경찰의 강압 수사가 어떻게 이뤄졌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 차례 구타를 당했다”면서 “고문은 3일동안 당했고 그동안 잠은 못 잤다”고 대답했다. 이어 최근 당시 수사 관계자들이 고문을 벌이지 않았다며 가혹 행위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그건 거짓말이고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씨가 이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경찰은 앞서 이춘재가 지난달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의 사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 이후 윤씨와 한 차례 면접한 뒤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윤 씨를 상대로 과거 8차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허위 자백을 한 것인지, 구타와 고문 등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에 대한 재심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1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방문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전반에 대한 기록물을 정보공개 청구하는 등 재심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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