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차 범행 장소, 예전 친구의 집…구조 잘 알아”

범행 장소, 그림 그려가며 설명…경찰 “신빙성 높아”
  • 등록 2019-10-28 오전 8:24:43

    수정 2019-10-28 오전 8:24:43

이춘재, 화성 8차 사건 자백.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8차 사건 범행 장소에 대해 “범행 이전부터 가본 곳”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에서 중학생인 박모(13)양이 자신의 집 안에서 성폭행당한 뒤 피살된 건이다.

지난 27일 MBC는 이춘재는 범행이 벌어진 피해자 박 양의 집 구조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범행이 벌어진 피해자 집은 박양이 이사 오기 전 과거 알고 지냈던 또래 친구가 살았던 곳이라 범행 이전부터 실제로 가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춘재가 박 양의 집 구조에 익숙해 다른 사건들과 달리 대담하게 집 안까지 침입해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춘재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집 구조를 그림으로 그려가며 부연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8차 사건은 야외에서 벌어진 나머지 화성 사건들과 달리 범행 수법에 차이가 있어 모방범죄로 여겨져 왔다. 당시 경찰은 인근 농기구 공장에서 근무하던 윤모(52)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자백을 받아냈다.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복역하다가 2009년 가석방됐다.

현재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에 대한 재심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윤씨는 지난 26일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윤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며 “그가 자백을 안 했으면 이런 일도 없을 것이고 내 사건도 묻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범인이 아니고 억울하게 살았다”며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윤씨를 상대로 과거 8차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허위 자백을 한 것인지, 구타와 고문 등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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