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 전 대표는 2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親박근혜 전 대통령)과 일부 세력들이 옹립한 당 대표가 함량 미달로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총선에 참패한 마당에 똑같은 절차로 그 세력들이 또 다른 비리 비대위원장을 옹립 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당을 막장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며 “이제 그만 정신들 차렸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낙선한 지도부는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시고 당선자 중에서 최다선 의원을 좌장으로 하여 당선자 총회에서 당내 고문님들 중에서 원로 분을 찾아 비대위 맡기라”며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그 파열음은 걷잡을수 없이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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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주는 비대위원장은 당의 앞날을 위해 나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 사건 피의자에게 공천 심사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 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에서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던 나를, 적절한 출마자가 없어서 동대문을에 전략 공천을 하는 바람에 낙선할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출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 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 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제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라. 그만하면 오래도 했다”며 글을 맺었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김 전 위원장 선출을 공식화할 예정이지만 당내 반발은 여전하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이 수락 조건으로 내건 ‘무기한 전권 행사’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이에 김 전 위원은 “할 일을 다하면 내가 그만둘 것”이라며 불쾌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