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 때 꿀벌도 대량 멸종"

  • 등록 2013-10-25 오전 9:39:53

    수정 2013-10-25 오전 9:39:53

미국·호주 연구진, DNA 추적으로 밝혀내

(서울=연합뉴스) 육지 공룡과 많은 꽃식물이 지구에서 사라진 6천500만년 전 꿀벌도 대량 멸종 사태를 겪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10여년 사이 전세계에서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는 ‘꿀벌군집붕괴증후군’(CCD)이 만연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학술지 PLoS ONE 저널에 실린 이런 연구는 CCD의 원인을 밝히는데도 단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에도 과학자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른바 ‘K-T 경계기’로 알려진 백악기 말과 고(古)제3기 초 사이에 꽃식물들이 대규모 멸종을 겪었을 것이며 이에 따라 벌들도 같은 운명을 겪었을 것임을 시사해 왔다.

미국과 호주 과학자들은 이런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 이 시기 어리호박벌(Xylocopinae) 군집의 대량 멸종 사태를 모델로 만들었다.

이 시기에 육지에 사는 공룡들은 완전히 멸종한 사실이 화석 증거로 확인되지만 공룡과 달리 벌들은 화석이 거의 없어 대멸종 사실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런 화석 증거의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남극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대륙에서 채집한 어리호박벌 230종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 분자 계통발생학 기법으로 진화적 유연관계를 밝혀냈고 여기서 대멸종과 일치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이들은 DNA 분석 결과를 화석 기록과 종합해 시대별로 종간 유연관계뿐 아니라 이들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공룡이 멸종한 것과 같은 시기에 각기 다른 4개의 벌 집단에 동시에 큰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컴퓨터로 생물학 정보를 분석해 게놈 자료를 종합해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종 사이에 나타나는 유사성과 상이성을 밝힌 것이다.

연구진은 “벌의 역사가 모두 밝혀진다면 사람들이 이들을 보호하는데 보다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연구는 농업과 생물 다양성 면에서 없어서는 안 될 벌의 종 다양성 상실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과거에 일어난 멸종과 군집 감소의 영향을 이해하면 오늘날 벌어지는 벌들의 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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