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시설 세계유산 등재는 침략주의 미화"

국내 시민단체 독일 본 유네스코 회의장 주변서 반대활동
일제 강제징용 시설의 세계유산등재 부당성 지적
현장 주변에 독일 교민 속속 합류 각종
  • 등록 2015-07-03 오전 9:08:49

    수정 2015-07-03 오전 9:12:16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국내 시민단체가 독일 현지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독일 본 세계컨퍼런스센터 회의장 앞에서 일제 강제징용 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부당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레버쿠젠이라고 아세요? 손흥민 선수가 활동하는 곳이에요. 기차와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 왔어요”(익산이 고향으로 1974년 파독 간호사로 온 66세 지화순씨) “고흥이 고향인데 1973년 간호사로 이곳에 왔어요(61세 신정희씨)

일본정부가 추진 중인 일제 강제징용 시설의 세계문화유산 최종 등재 여부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시민단체가 독일 현지에서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CAIRA문화재환수연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등은 독일 현지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독일 본 세계컨퍼런스센터 회의장 앞에서 일제 강제 노역 시설 유네스코 등재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 인사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독일 교민의 도움으로 미리 집회허가를 얻는 이들은 세계컨퍼런스센터를 마주보는 50m 거리의 진입로에 천막 캠프를 차렸다. 미쓰비시나가사키조선소, 하시마 탄광 등 현지에 동원된 강제 징용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현수막과 배너용 선전물을 게시했다. 아울러 회의장 안팎을 오가는 참가국 대표들에게 관련 시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강제 노역을 시켰던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 사죄 한마디 없이 세계 문화유산이 된다면 이는 침략주의를 미화시키는 것으로 세계인들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캠페인 현장 주변에는 독일 현지 교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인근 비스바덴에서 왔다는 교민 최완(74)씨는 “일제 징용 시설을 유네스코 산업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먼저 잘못을 구하다보면 용서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 일본만 왜 유독 그러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40여년 전 독일을 처음 밟았다는 김현진(68) 전 재독 본 한인회 회장은 “교민회에서 알만한 이름 있는 분들은 모두 다 왔다”며 “본 시내에는 교민들이 많은 편은 아닌데, 급히 소식을 듣고 먼 곳에 계신 분들까지 달려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독일 본 마리팀 호텔에서 ‘부정적 세계유산과 미래가치’라는 제목으로 일본정부가 등재를 신청한 산업유산 대상지에 대한 문제점을 파헤친 기획 전시전을 가졌다.

한편 이번 39차 유네스코 세계위원회에 부의된 안건 중 일본정부의 산업유산 등재 여부 안건은 14번째 순서로 4일에 심사가 이뤄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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