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현행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려면 아직 멀었다고 판단했다.
회의 참석자들도 “자산매입에 변화를 줄 정도의 ‘상당한 추가 진전’을 확인하기 훨씬 전에 연준의 장기목표에 얼마나 다가가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며 “시장과 분명하게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갑작스럽게 통화정책을 변경해서 시장에 충격을 줬던 2013년 버냉키 쇼크 (테이퍼 발작)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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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표된 소비와 인플레이션 등 주요 경제지표들은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3%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1%)와 전월 발표치(-1%)를 크게 웃돌았다. 12월에 의회를 통과한 추가 지원안을 통해 가계 1인당 600달러가 지급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가계 현금지급이 시행된 다음 달부터 소비가 큰 폭으로 회복된 바 있다.
그러나 연준 인사들은 지속적으로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통화부양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1~2년 동안 고용시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다면 해가 지날수록 인플레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과도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섣부르게 통화완화 정책을 거둬들이면, 고용시장에 불필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일혁 연구원은 “연준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고용시장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며 “1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도 올봄에 나타날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