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싸고 큰 하이브리드車가 더 잘팔릴까?

대형차 구매층 가격민감도 낮아
돈 더 줘도 연비로 충분히 만회
업그레이든 된 주행성능도 한몫
  • 등록 2014-03-18 오전 10:03:50

    수정 2014-03-18 오전 10:03:5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친환경 차의 대명사 하이브리드차. 뛰어난 연비 덕에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통상 하이브리드를 찾는 고객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연비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소형이 잘 나가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작년 최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도요타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는 준대형급(2500cc) 렉서스 ES300h이다. 대당 4900만원대인 이 차는 작년에만 2875대가 팔렸다. 반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요타 프리우스는 국내에서 1250대 팔리는 데 그치며 고전했다.

최근 공격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는 현대·기아차도 비슷한 모습이다. 작년 말 출시한 대형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작년 12월 45대에서 올 1월 1156대, 2월에는 1578대가 팔리며 판매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랜저를 전체 판매순위 1위에 등극시킬 정도다.

하지만 준중형급인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판매부진을 거듭하다 올해부터는 판매가 중단됐다. 국내에서 대형 하이브리드가 소형보다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가격민감도다. 하이브리드는 비슷한 크기의 가솔린 차량보다 차 값이 적어도 300만원 많게는 1000만원 가까이 비싸다. 소형차 주 구매층은 가격 민감도가 큰 편인데, 아무리 연비가 뛰어나도 비싼 차값을 지불하면서까지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도요타 프리우스는 공인연비가 21km/ℓ나 되지만 출시가격이 3130만~412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가장 낮은 트림의 경우에도 국내 준중형급 차량과 견줘 차값이 적어도 1000만원 가량 비쌀 뿐 아니라, 연비가 리터당 18km 수준인 폭스바겐 골프와 견줘서도 높은 편이다. 현대차(005380)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가솔린이나 디젤과 비교해 400만~500만원 비싸다.

반면 3000만~4000만원짜리 중·대형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에게 400만~500만원 안팎 정도의 차이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연비가 워낙 좋으니 당장 돈을 더 줘도 4~5년만 타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구매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나온 준대형급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 못지않은 주행성능과 높은 편의사양을 갖춰 소비자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렉서스 ES300h. 한국도요타 제공.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렉서스 300h는 필요없는 옵션을 줄여서 가격을 4000만원대로 낮춘데다 연비는 16.4km/ℓ”라며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도 퍼포먼스(성능)차이가 없으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연비 수용성과 지불가치를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작은 차보다는 큰 차종의 하이브리드를 개발하는 게 낫다”면서 “당분간은 큰 차종의 하이브리드 차에 집중한 뒤 전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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