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유엔 대사, 北에 "이제 그만 하세요"..美대사 울렸던 호소력

  • 등록 2016-03-03 오전 8:55:50

    수정 2016-03-03 오전 8:55:5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을 중단을 한국어로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오준 대사는 2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가 북한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뒤 발언에 나섰다.

이날 그는 “북한의 도발을 지금 멈추지 않으면 돌아오기 어려운 지점을 지나버릴 것”이라며, “이번에 채택된 단호한 결의안은 북한이 비핵화 외의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은 한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북한 지도자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한국어로 “이제 그만 하세요”라고 전했다.

오준 대사는 북한에 대량살상무기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왜 북한은은 이런 무기들이 필요한가. 한국엔 핵무기가 없다. 남북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데 왜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한가? 북한은 미국이 위협한다고 말한다. 왜 미국이 북한을 위협하나? 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대국이 태평양 너머 작은 나라를 위협하겠는가? 위협은 없다. 그것은 단지 북한의 상상력이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나의 민족이자 우리의 민족인 북한 주민만 고통받을 것”이라며 “핵무기를 포기하고 세계의 일원이 되어달라. 우리 모두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함께 살 수 있다”라고 연설을 마쳤다.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사가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오준 대사는 2014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 북한 인권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한 첫 회의에서 즉흥 연설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당시 준비한 보고서를 덮은 채 “한국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은 그냥 아무나가 아니다. 대한민국 수백만 명의 이산가족에겐 아직 북쪽에 그들의 가족이 남아 있다. 비록 지금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이 겨우 수백 킬로미터 거리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유엔 북한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며 가슴이 찢어지고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같은 비극을 겪은 듯 눈물을 흘린다. 부디 훗날 우리가 오늘을 되돌아볼 때 북한 주민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오준 대사의 연설로 현장에 있던 유엔 미국 대사는 눈물을 보였으며 각국 대표들의 찬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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