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이재웅 다음 창업자, 제주서 화려하게 재기(?)

  • 등록 2008-09-05 오전 10:56:31

    수정 2008-09-05 오전 10:56:31

[제주=이데일리 임일곤기자] 다음(035720)이 이재웅 창업자의 등장 사실을 알린 것은 행사 시작 불과 1시간 전이었다.
 
4일 제주도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에서야 다음측은 이재웅씨의 행사 참석을 알려왔다.

지난해 다음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재야에 묻혀 있던 이씨가 홀연히 나타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례적이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급하게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재웅씨가 진행하는 축하사는 결국 놓쳤다.

이재웅씨를 숨기기 위한 다음의 노력은 '007작전'을 방불케했다.

다음은 행사 직전까지 이씨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리프트아시아의 주요 프로그램 일정과 주요 참석자 등을 정리한 자료를 미리 배포했지만, 자료에는 이씨에 관한 내용이 한건도 없었다.

하지만 다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서 이재웅씨의 역할은 단순히 축하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 제주에서 열린 컨퍼런스 `리프트 아시아`의 포스터에는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캐리커처가 담겨 있다.
전세계 인터넷 업계 참석자 수만 약 1000명에 육박하는 이번 행사를 유치한 주인공이 바로 이재웅씨다.

로렝 리프트 창업자는 "지난번 컨퍼런스에서 이재웅 전 다음 대표에게 아시아에서도 행사를 열어야겠다고 말했더니 흔쾌히 동의해 이번에 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재웅씨는 리프트 아시아 창업자인 로렝 허그와 공동으로 환영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행사장 안내 표지에는 이재웅씨 얼굴 캐리커처가 담겨 있다. 이번 행사에서 이재웅씨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이재웅씨는 기자와 만나 최근 근황에 대해 "특별한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여러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언론과의 접촉 자체를 부담스러워했다.

공교롭게도 이재웅씨는 제주도의 깜작 등장과 함께 다음 주식 2만주도 장내에서 매수했다. 보유지분을 줄여가던 이재웅씨가 다시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초야로 돌아간 다음의 창업자 이재웅씨는 제주도에서 다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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