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현재 미국 주택시장 부진은 과잉투자가 아닌 모기지 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내외적 경제적 여건에 따른 불가피한 둔화”라며 “무역분쟁이나 브렉시트, 중국 경기둔화가 지속되면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수는 있겠지만 이전과 같은 복합위기 양상의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미국 경제에서 경기침체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연준이 매월 발표하는 ‘1년 뒤 미국 경기침체 발생 확률’은 2018년 11월 15.7%에서 2019년 1월 23.6%까지 상승했다.
특히 주택지표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연준 금리인상으로 인한 모기지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택공급 심리가 둔화하면서 주택투자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주택판매도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기존 주택가격은 작년 11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설비나 주택부문에서 모두 과잉투자가 유발되지 않았다는 게 김 연구원 판단이다.
또 미국 기업들이 설비투자 확대보다는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한 사업확장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경영여건은 미국 내 투자과잉이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다”며 “지난해에도 미국 감세 정책으로 설비투자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자사주 매입 증가로 이어지면서 투자는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