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난 안철수 보호하는데, 안철수 측은 달걀 던져"

  • 등록 2017-12-11 오전 9:16:26

    수정 2017-12-11 오전 9:16:2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전남 목포에서 ‘안철수 연대 팬클럽’ 회원에게 계란을 맞은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나는 안철수를 보호하고 안철수 측은 박지원에게 달걀 던졌다”고 표현했다.

박 전 대표는 1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을 통해 “그래도 제가 맞아서 다행이다. 만약 안 대표가 맞았으면 난리 났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전 지역구인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에서 ‘안철수 연대 팬클럽’ 회원이 던진 계란을 맞고 얼굴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박 전 대표는 전날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도중 안철수 연대 팬클럽 소속의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달걀을 맞는 봉변을 당한 것에 대해 “호남이 상처 입는 것 같아 서글픈 하루를 보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밤 페이스북에서 박 전 대표는 “안 대표 지지자가 저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을 때에도 ‘제가 맞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호남은 인내하고 자제했다”며 “안 대표는 그 일을 본 후 광주에서 ‘싸우는 정당이어서 지지도가 안 오른다’며 호남 의원들 책임을 거론했다니 참담하다”면서 “누가 싸움을 부추기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안 대표의 당의 지지율이 최하위인 이유 중 하나로 내부 분란을 지적하면서 “중진들이 밖으로 갈등을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음해한 장본인이 안 대표 지도부라는 사실로 흥분된 호남 민심을 생각해 방문 일정을 연기하자고 해도 강행하고, 안 대표는 폭력 행사로 호남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안 대표 측에 화살을 돌렸다.

최근 안 대표 측의 박주원 최고위원이 2008년 허위사실로 판명 난 DJ 비자금 의혹 사건의 제보자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호남 민심이 들끓었음에도 안 대표가 호남 방문을 강행한 것이 이번 소란의 원인이라는 게 박 전 대표의 지적이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를 향해 “통합을 거론하며 ‘호남과 비호남 입장이 달라 중재가 어렵다’고 지역 갈라치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제발 서툰 계산이 아니라 국민의당을 탄생시킨 호남의 마음을 받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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