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김봉진, 4.8조 딜 1년 만에 성공…이제는 亞 시장으로

DH ‘요기요 매각’ 수용하고도 “김봉진 식구 맞아 기뻐”
배민 국내 승승장구 하지만 경쟁심화·자본력 한계
‘우아DH아시아’ 설립·경영으로 아시아 전반 무대 활약 기대
  • 등록 2020-12-29 오전 8:41:23

    수정 2020-12-29 오후 9:22:29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독일 배달 서비스 전문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인수가 지난 2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4조7500억원 규모의 빅딜도 1년 만에 결실을 거두게 됐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사진=연합뉴스)
4조7500억원은 국내 스타트업 최대 매각금액으로 힐하우스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에 잭폿을 안겨주고,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해도 거액으로 엑시트(창업 후 지분 매각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일)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긴 것이다.

또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봉진 의장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기업의 주요 주주 겸 경영진으로 활동반경을 넓혀 성공신화를 이어가게 된다.

요기요 팔만큼 김봉진·배민 가치 높게 평가

공정위는 독과점 이슈 때문에 DH에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한때 딜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DH는 예상을 뒤엎고 한국에서 10년 넘게 공들인 요기요를 내주고 배민을 안는 선택을 했다.

업계에서는 DH가 그만큼 김 의장과 배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공략을 위해서는 김 의장의 리더십과 배민의 마케팅 전략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DH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공정위 승인 이후 성명을 통해 “우아한형제들과의 협업을 실현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서게 돼 감격스럽고, 김봉진 의장을 식구로 맞이하게 돼 기대된다”며 “아시아 전역에 우리 입지를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배달업계 전체 생태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함께 협력해 아시아의 배달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당시,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사례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국내 기업이 독일계 기업에 넘어가면서 국부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당시 김 의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자본과 대형 IT 플랫폼들의 거센 도전에 맞선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배민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방법적인 선택이지 배민을 DH에 단순히 넘기는 것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DH 지분 확보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배민 사업 확장

실제로 공정위의 승인을 기다리는 1년 동안 국내 음식배달 시장에선 후발주자인 쿠팡이 무섭게 성장했고 네이버와 카카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배민은 여전히 1위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과도한 마케팅 경쟁과 라이더(배달원) 처우 개선 등으로 실적 개선이 부담으로 작용하던 터였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은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 3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인구가 훨씬 많고 성장세가 가파른 아시아 시장으로의 사업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배민은 최근 일본에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일본 이전에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자력으로 아시아 시장을 하나하나 뚫는 데는 한계가 있다. DH와의 인수합병(M&A)이 최종 성사되면 일단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에서의 사업이 수월해진다.

공정위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 기한 6개월(필요시 6개월 연장 가능), DH가 공식입장에서 언급한 내년 1분기(요기요 매각 후 우아한형제들 인수 최종결정 시기) 이후에는 후속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김 의장과 우아한형제들 경영진 주식 13%는 DH 지분으로 맞교환된다. 김 의장은 DH 본사에 구성된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 3명 중 1명으로 외스트버그 CEO·에마누엘 토마신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DH 경영을 이끈다.

즉 김 의장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DH 지분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경영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다.

또 DH와 김 의장이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조인트 벤처인 ‘우아DH아시아’를 세운다. 우아DH아시아는 한국과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배민 지역법인과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도맡아 경영한다. 김 의장은 우아DH아시아의 이사장 겸 합작사업본부장을 맡는다. 푸드판다(DH 자회사) 아시아의 CEO인 야콥 안젤레와 현재 우아한형제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오세윤 부사장은 각각 푸드판다와 우아DH아시아 사업부를 관리하며 합작사의 공동 CEO로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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