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시의원...이태원 유족 "정쟁 유도"

  • 등록 2022-12-13 오전 9:44:25

    수정 2022-12-13 오전 9:44:2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태원 참사 유족 대표는 “정치인들한테 2차 가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저희가 창립총회를 가졌을 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하신 말씀은 저희한테 댓글보다 더 충격을 줬다. 그리고 창원시의원도 ‘시체팔이 하지 마라’고 어제 공연히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출범을 언급하며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비례)은 전날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_나온다”,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너무 기운이 빠진다”며 “현재 저희가 딱히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여력도 없고 정치단체가 아닌데도 이렇게까지 심하게 호도되는 게 너무 비참하다”고 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대전 대책회의가 12일 오후 대전시청 앞에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기자회견 도중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일부러 저희를 정쟁 쪽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며 “정부에서 조치를 취해주고 추모공간이나 저희가 만날 수 있는 장소라든가 책임자 규명을 먼저 했다면 협의체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논란이 된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유족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며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김 의원의 부적절한 글에 창원시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윤리위원회 회부 등 시의회 차원에서 후속 대응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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