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2중고 넘어 `3중고` `4중고`···

  • 등록 2008-03-17 오전 10:22:31

    수정 2008-03-17 오후 4:52:48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유가, 환율, 금융부담, 담합조사···'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이중고를 넘어 삼중고, 사중고를 겪고 있다. 치솟는 유가만 해도 항공회사로서는 큰 부담이다. 여기에다 환율상승(원화가치하락)까지 얹혀지니,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회사로서는 죽을 맛이다.

이같은 대외변수에다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한 아시아나항공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중인 운임담합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삼중고를 넘어선 사중고가 될 가능성도 있다.

17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항공기 급유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갤런당 190센트에서 275센트로 40%가 넘게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이 한달동안 추가 부담한 연료유류비만 해도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 환율은 2년여만에 1000원을 돌파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화부채가 많고 항공기를 들여오거나 항공유를 소비하는 항공사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아시아나가 예상한 올해 연평균 환율을 910원선. 이 선을 넘으서면 그만큼 경영수지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유가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으로 110달러를 안팎을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비용부담을 항공료 인상으로 연동하는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유가 상승분의 30% 내외만을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지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악화 등 소비경기가 여의치않은 상황에서 항공료 인상은 수요감소고 바로 직결될 수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 등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외화부채 부담이 큰 편"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달러/원 환율이 10원 오를때 부채부담이 14억원 정도 늘어나고, 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유가가 1달러 오르면 111억원 정도 손해를 보게된다"고 말했다.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이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시아나의 대한통운 인수비용 부담도 우려하고 있다.

CJ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통운 인수관련 비용이 영업이익 규모에 비해 과다해 올해와 내년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할 예정인 대한통운 지분 20.43%는 총 1조3900여억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는 교환사채 5460억원 어치를 발행하고 6000억원 이상 차입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렇게 되면 올해만해도 438억원의 이자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한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규모에 비해 과다하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진행중인 운임담합 조사결과에 따라 막대한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법무부로부터 항공운임 담합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담합혐의에 대해 철퇴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흐름을 감안할 때, 자칫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같은 대외악재들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외생변수가 커지면서 내부적으로 비용절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서비스분야의 비용이나 투자를 절감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기 무게감량이나 단축거리 운항, 직원 교육강화를 통해 늘어난 대내외적인 악재를 정면 돌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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