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추산" 서초동에 모인 촛불…"검찰 개혁"·"조국 수호"

서울중앙지검 앞 '검찰개혁' 집회 열려
교대역~서초경찰서 일대 가득 메워
반대편 도로에선 '조국 사퇴' 집회도 열려
  • 등록 2019-09-28 오후 9:59:46

    수정 2019-09-29 오전 10:29:22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200만명의 시민이 참석해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외쳤다. 지난주말 3만명이 참여했던 집회보다 규모가 50배나 커진 셈이다. 23일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11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하고 난 후 ‘강압 수사’가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시위 결집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28일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제7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검찰을 상대하는 싸움은 국민이 하겠다”며 “검찰을 개혁하려는 조국 장관을 보호하고 70년간 국민을 속여 온 ‘적폐 검찰’을 개혁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주최측은 200만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촉구 촛불 문화제 (사진=연합뉴스)


“검찰, 조국이 겨눌 개혁의 칼날이 두려운 것”

시민연대는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전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전후무후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는 문재인 정부의 사법적폐청산 정책에 저항하기 위한 검찰 조직 내부 정치 검사들의 조직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검찰은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와 딸의 신상을 인신공격과 마찬가지로 털어냈다”며 “가족들이 지쳐서 조 장관에 ‘이제 그만하자’고 할 것을 노리고 두 달 동안 괴롭힌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광주광역시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올라왔다는 한 시민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 개혁하라고 칼을 줬더니,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하겠다는 조 장관을 죽이려고 한다”며 “조국을 살려내고 검찰개혁으로 나아가자”고 외쳤다.

검찰뿐만 아니라 언론·야당에도 “정신 차려라”

촛불을 든 시민들은 검찰뿐 아니라 언론과 야당에도 강한 불신을 표출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대한민국 검찰은 세계적으로도 강한 힘을 갖고 있고 그게 잘못된 건 아니다. 정의롭게 헌법을 수호할 때 검찰이 강한 힘을 갖고 있어도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검찰은 ‘짜장 검찰’, ‘조폭 검찰’이란 얘기를 듣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진 힘에 비해 무능한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의혹 보도를 쏟아내는 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아침에 뉴스 창에서 조국 장관 관련해 단독 기사가 떴는지 항상 검색한다”며 “조국 집이 압수수색 전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는 기사가 단독이랍시고 나온다. 그게 기사라고 내보내나”라고 말했다.

검찰이 조 장관 수사 사실을 야당에 일부러 유포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장관에게 “압수수색 당시 검사와 전화한 적 있느냐”고 질의를 한 것과 관련, 검찰이 피의사실을 야권에 유포했다는 설명이다. 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 장관을 직권남용으로 형사고발을 하겠다는데 본인 자녀의 의혹부터 해명해 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대편 도로에서는 오후 5시부터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 주최로 조국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모인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피켓을 들고 서울중앙지검 쪽을 향해 “조국을 구속하라”, “문 대통령을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는 다음달 3일 개천절에 대대적인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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