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트럼프의 ‘내로남불’

16일 역외 NDF 1070.2/1070.5원…2.50원↓
  • 등록 2018-04-17 오전 8:56:48

    수정 2018-04-17 오전 9:02: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7일 원·달러 환율은 107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약(弱)달러’를 선호한다고 알려진 그가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간밤에도 이런 패턴이 또 한 번 반복됐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은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데 반해 중국과 러시아는 환율 평가절하 게임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용납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직후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트럼프의 환율 관련 언급은 이제 자연스럽게 달러 약세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90포인트선에서 횡보하고 있었는데, 발언 직후 89.4포인트선까지 추락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27일(89.376)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위력을 좀 더 실감할 수 있다.

간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세제개편 등 정부의 재정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높인다”면서 “연준이 올해중 추가 금리 인상계획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3~4회금리인상 기대는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정치 지도자의 환율 관련 언급은 금기시 돼왔다. 시장에 맡겨야 하는 환율을 입맛에 맞게 조작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어서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 역시 그간 달러 약세를 노골적으로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1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달러 약세를 옹호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향해 “합의된 조항을 반영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고 비난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관련 언급을 지속하면서 시장은 이를 어쩔 수 없이 무게 있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독보적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의지를 현실적으로 무시하기 힘들다는 생각에서다.

때문에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 약세를 따라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외시장에서부터 감지된 변화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0.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4.00원)와 비교해 2.5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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