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창사 이래 최대 플랜트 건조 착수..선수금 유동성 확보

3조원 규모 카자흐 원유생산 플랜트 본격 건조
수주 금액 27억 달러..1차 선수금 1500억원 유입
유동성 확보에 도움..모듈 제작 2020년까지 인도
  • 등록 2016-07-18 오전 9:24:59

    수정 2016-07-18 오전 9:24:59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현재 모습. 셰브론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3조원에 달하는 원유 생산 플랜트 건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계약금액 기준 대우조선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다.

대우조선은 셰브론, 엑슨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최근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Tengiz Field)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내림에 따라 약 27억 달러에 수주한 원유생산 플랜트를 본격 생산한다고 18일 밝혔다.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TCO)사는 세계적 석유회사인 셰브론(지분 50% 보유)과 엑슨모빌(지분 25% 보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 투자자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달러(약 42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11월 TCO로부터 유정제어,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Module)을 제작하는 공사를 약 27억 달러에 수주했다. 총 제작 물량만 약 24만t에 달한다. 대우조선은 본사와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이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90여개의 모듈로 제작해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주문주 책임 하에 진행되며, 대우조선은 모듈의 제작만 담당한다.

계약가는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돼 증액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공사에 비해 손실 위험이 극히 적다.

대우조선 측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 회사들이 급격한 유가하락 등으로 투자 결정을 미뤄왔던 상황에서 나온 결정으로 석유회사들이 최근 유가 반등에 힘입어 투자를 재개하는 신호탄으로써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양프로젝트 인도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은 이 프로젝트의 1차 선수금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가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14년 한국-카자흐스탄 간 정상회담의 결실이기도 한 이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양국 간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TCO 프로젝트와 관련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로젝트 완료 후 현재 약 50만 배럴 수준인 텡기즈 유전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76만 배럴로 약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TCO와 셰브론 측은 공사 완료 이후 첫 원유생산(First Oil)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위치.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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