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진 "나도 심석희같은 폭행 피해자…머리채 흔들고 독방에서 구타 당해"

  • 등록 2018-12-21 오전 9:30:08

    수정 2018-12-21 오전 11:19:57

(사진=JTBC)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주민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가 과거 대표팀 시절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폭로했다.

주 씨는 지난 20일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심석희, 변천사 선수의 말을 듣고 제가 (선수 시절에) 당했던 폭행과 너무 비슷해 굉장히 놀랐다”며 “머리채를 잡고 흔들다가 던진다거나 발로 찬다거나, 손으로 계속 머리를 때린다든가. 독방에 들어가 폭행을 당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비슷했다”고 말했다.

주씨는 코치진들이 폭행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저희는 중학생·고등학생이었다. 아무것도 모를 나이였다. 코치·감독 말을 법으로 알고 살았다”며 “선수촌 일을 발설하면 안 된다고 했고, 그러면 큰일이 날거라 생각해 알려질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폭행 당한 선수가 꼭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아니”라며 “좋은 성적을 내다가 폭행으로 선수 생명이 끝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 씨는 빙상계 선수들에 대한 폭행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감독과 코치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무조건 많은 양의 훈련과 구타로 (훈련시키는) 예전 방법을 그대로 쓰다 보니, 더 좋은 훈련법이 있음에도 예전 것을 못 버린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력이라는 것이 가정폭력도 그렇고 대물림되는 것 같다. 선수들을 가르칠 때 저도 모르게 무의식 중에 제가 맞았던 일들이 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면서 “똑같이 되지 않으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폭력은 대물림이 되는 거고 끊어버리기가 쉽지 않은 거라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씨는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해서는 “조재범 선배가 제가 폭행으로 힘들어할 때 많이 다독여주던 선배였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코치가 돼서 폭력을 훈련 수단으로 선택하게 됐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주 씨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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