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여 만에 첫 `3%` 물가?…위드코로나에 고삐 풀릴라

[이정훈의 주간 경제일정 브리핑] 11월 1~5일
내달 2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3%대 상승 유력
위드코로나까지 악재…물가관계차관회의 열어 단속
3일 FOMC, 테이퍼링 공식화…금통위 의사록도 주목
  • 등록 2021-10-31 오후 3:35:47

    수정 2021-10-31 오후 3:35:4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한술 더 떠 향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에서의 물가 상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런 논쟁에 불을 붙일 수 있는 10월 물가지표가 이번 주 공개된다.

다음달 2일에 통계청이 발표할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9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라는 숫자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부터 시작되는 위드코로나 체계로 국민들의 이동이 늘어나고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 우려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6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유류세를 내년 4월까지 20% 한시 인하키로 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것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한국은행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의사록을 공개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긴축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10월 소비자물가 3% 찍을 듯

통계청은 다음달 2일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을 넘나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10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특히 이데일리가 지난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0월 물가 전망 평균치가 3.2%로 집계됐다. 이대로라면 2012년 1월(3.3%) 이후 9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아울러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대 물가가 10월에 그치지 않고 11월, 12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으로 물가가 2.0% 오른 상태에서 10월 3.2%, 11월, 12월에도 3%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올 연간 물가 상승률은 산술적으로 추정해도 2.3%로 올라선다.

앞서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어운선 통게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오름세 둔화가 하방요인이지만 이달부터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 우유 원료 가격 인상, 환율 흐름 등으로 상승요인이 우세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 발표 당시 “유가 오름세, 환율 상승, 기저효과 등의 상방 압력이 높아 (물가 상승률이) 3%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제4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내년 4월말까지 약 6개월간 유류세 20% 인하,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는 0%를 적용키로 확정했다. 유류세 인하폭을 최대한 반영할 때 ℓ당 인하폭은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 40원 등이다.

또 LNG 할당관세를 2%에서 0% 낮춤으로써 가스공사가 공급하는 민수용 LNG 가격 동결과 발전용·상업용 LNG 가격 인하도 추진한다. 11~12월 가스요금을 동결하고 나머지 공공요금도 연말까지 동결 원칙으로 관리키로 했다.

이번 물가 동향 발표 이후에도 이억원 기재부 2차관은 곧바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 모니터링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發 긴축 강도는

같은 날인 2일 한은은 10월 금통위 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이 의사록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에 대한 논의와 현재의 경기 판단이 담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10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음 달인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이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까지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월부터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방역 완화 조치가 예고됐던 만큼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자신감이 더 커졌을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5일과 21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11월 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이를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2~3일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FOMC 회의를 열고 테이퍼링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을 11월이나 12월에 시작해 내년 중순에 끝마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에 나서더라도 시장 불안이 야기되지 않도록 테이퍼링 종료 후 자동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진 않을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연준 판단대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연준이 통화정책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근원 PCE 가격지수도 3.6% 올라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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