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제일모직 전격 합병 결정(종합)

소재 경쟁력 확보로 배터리 사업 강화 목적
그룹 내 매출 규모 6위 부상…향후 소재 사업부 형태로 운영
  • 등록 2014-03-31 오전 10:25:26

    수정 2014-03-31 오후 4:25:03

[이데일리 박철근 김보경 기자]삼성SDI(006400)제일모직(001300)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양사는 31일 오전 개최한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글로벌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각각 1대 0.4425482의 비율로 합병하며,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5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며, 합병 법인인 삼성SDI는 7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소재업계와 부품업계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합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도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핵심경쟁력을 통합해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양사 전격 합병 결정...왜?

두 회사의 합병설은 그동안 그룹 내에서 지속적으로 나돌았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하면서 소재와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화학사업과 전자재료 등 소재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어 그룹 내 다른 회사와 합병될 것이라는 소문이 이어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실현을 위해서는 소재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었다”며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 등 핵심 신규사업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전 영역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SDI는 제일모직의 분리막, 전자재료 등 다양한 소재 전문 역량을 활용해 배터리 소재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전기차용 배터리 등 신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기반을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 개발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그룹 내 매출 서열 6위로 발돋움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연 매출 규모가 약 10조 원에 이르게 된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각각 지난해 말 5조146억 원, 4조41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합병할 경우 9조4257억 원의 규모로 늘어난다.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금융 계열사 제외, 2013년 매출 기준)가운데 삼성전자(005930)(228조69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29조4787억 원), 삼성물산(000830)(28조4334억 원), 삼성중공업(010140)(14조8345억 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9조8063억 원)에 이어 6위에 해당된다.

또 자산 15조 원, 시가총액 10조 원, 직원 1만4000명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를 통해 2020년에는 매출 29조 원 이상의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재-부품-완제품 등 수직 계열화 완성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전격 합병키로 결정함에 따라 삼성 전자계열은 ‘소재(제일모직)-부품(삼성SDI)-완제품(삼성전자)’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또 삼성그룹 계열사의 삼성SDI에 대한 지배력도 한층 강화된다.

현재 삼성SDI 최대주주는 20.38%(2013년 3분기말 기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다. 국민연금관리공단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삼성복지재단,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 포함)와 삼성자산운용은 제일모직 지분을 각각 7.15%, 5.04%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합병한 삼성SDI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13.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2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10.5% 지분을 갖게 된다. 삼성카드 지분은 1.6%로 줄게 된다.

◇향후 계획은

제일모직을 삼성SDI가 흡수합병하게 되면서 7월 이후에는 삼성SDI 내에 하나의 사업부 형태로 소재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I는 크게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ESS용 배터리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형 2차전지 등 4개의 사업영역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분리막 기술과 유기소재 기술, 기타 다양한 요소기술 등을 확보하여 배터리 사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의 고객 네트워크 및 마케팅 역량을 통해 제일모직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을 자동차용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전문 역량과 기술은 제일모직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 전자재료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솔루션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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