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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을 받은 61세 남성은 지난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려 오후 5시13분 게이트로 들어왔다. 이 환자는 당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휠체어를 요청했다.
환자의 상태를 본 인천공항 검역관이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체적인 질문을 여럿 던졌다. 당시 환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열흘 전에 6회에 걸쳐 설사를 했다는 사실과 현재는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박기준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장은 “환자가 휠체어를 요구해 의심이 든 검역관이 메르스 증상 중 가장 핵심으로 여겨지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에 대해 물었을 때 환자는 관련 증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면서 “설사 역시 메르스 증상 중 하나지만 설사만 있다고 해서 메르스를 의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당시 체온조사에서도 36.3℃ 정상체온으로 나타난 만큼 당장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환자의 다음 행보 역시 의문점이 남는다. 환자는 오후 5시38분 택시를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갔는데 이후 자택으로 가지 않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직행했다. 공항 검역대에서 ‘현재 설사 증상이 없다’고 밝혔던 것과 다르게 설사 증상을 이유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한 것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밀접접촉자 22명 중 기침이나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부로 쿠웨이트를 메르스 오염지역으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