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LG의 미래를 찾기 위해서는…"

구 회장의 현장 경영 "눈에 띄네"
올들어 13회 사업현장 방문.."지난해 2배 넘어"
  • 등록 2011-05-24 오전 11:00:00

    수정 2011-05-24 오전 10:33:31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LG 미래성장의 답은 현장에 있다."

구본무 LG 회장이 올들어 매달 1회 이상 사업현장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LG(003550)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구 회장의 사업현장 방문 횟수는 총 13회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를 통틀어 5회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에만 이미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이동거리만 따져봐도 2000여km나 된다. 45년생으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정력적인 활동인 셈이다.
구본무 LG회장(왼쪽 끝)이 사업현장을 방문해 경영진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이는 구 회장이 올들어 "경영자들이 현안에만 신경 쓴다면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략하게 될 것"이라며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지속 강조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룹 오너가 솔선수범해서 직접 미래준비 현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룹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를 배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요타 사태, 애플 쇼크 등의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경영환경의 속성상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2류 기업으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 "차세대 성장엔진 R&D 투자는 과감하게"

구 회장은 올 들어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전지, 태블릿PC용 LCD모듈 사업현장을 5차례 방문하는 등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의 진척사항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

그는 방문할 때마다 "결국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는 R&D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보다 과감한 R&D투자를 당부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에서는 "고출력을 내면서도 부피는 지금보다 더 작은 배터리 개발에 매진해 달라. 그래야 전기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최종 사용 고객을 위해 디자인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금 앞서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R&D에 과감히 투자해 사업을 계속 리드해 나가야 한다"며 전문가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다.

◇ "부품·소재가 미래 성장의 원천"

구 회장은 올들어 4차례 부품 부품·소재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부품·소재가 미래 성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구미 LG실트론 웨이퍼 공장과 창원 LG전자 컴프레서&모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치열하고 끊임없는 혁신, 동반성장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구 회장은 창원사업장 방문시 LG전자의 사출성형 협력회사인 '이코리아산업' 방문을 직접 제안해 실천하기도 했다.

이달 중순에는 오창에 위치한 LG화학 3D FPR 공장을 방문, LG만의 3DTV 구현 방식인 'FPR'에 대한 관심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줬다.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등 LG의 핵심 계열사들은 현재 경쟁사의 셔터글라스 방식의 3D기술을 버리고 FPR에 '올인'한 상황. 오너의 현장 방문은 FPR 전략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상징한다.

◇ "R&D와 디자인은 경쟁력의 핵심"

구 회장은 올들어 LG전자, LG화학 등 주력 사업의 연구소를 3번 방문하는 등 R&D부문 현장경영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구 회장이 올 신년사를 통해 "미래 핵심기술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자"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해 그룹의 미래 R&D전략에 대해 점검하면서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 아니라, 5, 10년 뒤를 내다보고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 R&D활동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LG 경쟁력의 근간인 R&D활동에 과감하고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이에 따라 올해 R&D인력 규모를 3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에너지·리빙에코·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 R&D에 올해만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구 회장은 R&D와 함께 디자인 현장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출범한 'LG 디자인협의회'도 바로 그의 디자인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탄생한 것.

24일에도 구 회장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 올해의 디자인 전략을 점검하고 향후 출시될 제품들의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디자인이 고객가치 혁신의 출발점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고객 중심의 생각과 실행으로 높은 완성도와 품격을 갖춘 디자인 개발에 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관련기사 ◀ ☞LG그룹, 짝퉁과의 전쟁 선포 1년..성과는? ☞LG전자, 박막형 태양전지 R&D도 맡는다 ☞[재송]19일 장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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