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英강타…나라가 세개로 쪼개질 판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분리독립 움직임 거세져
  • 등록 2016-06-26 오후 3:45:32

    수정 2016-06-26 오후 3:45:3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폭풍이 확산하면서 영국이 쪼개질 판이다. EU 잔류의사가 강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간 잉글랜드·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웨일스로 이뤄진 영국이 각자 도생의 길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영국 선데이포스트는 26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영국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응답률이 59%로 잔류를 희망한 41%를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에서 나온 독립 찬성 응답률(45%)을 훨씬 웃도는 수진이다. 무역과 금융업이 강한 스코틀랜드는 EU체제의 수혜지역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도 스코틀랜드인 62%는 잔류를 선택했다.

그런데 투표 결과는 현지 여론과 엇갈리게 나오면서 스코틀랜드 내에서 영국 탈퇴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만약 EU 탈퇴 이후 경제상황이 악화하면 독립 가능성이 현실의 영역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정치권은 움직이고 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EU 내 스코틀랜드 지위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방안을 찾고자 EU 기구들, EU 다른 회원국들과 즉각적인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는 데 내각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도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주민 56%가 잔류에 찬성한 이 지역에서도 독립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북아일랜드는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국경 통제 없이 사람과 상품이 오갈 수 있고, EU로부터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이런 혜택이 끊긴다면 주민이 동요할 가능성이 크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마틴 맥기네스 부수반은 “영국 정부는 북아일랜드 주민의 이익 수호를 포기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을 떠나 아일랜드와 통일할지 여부를 결정할 주민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런던에서도 독립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제적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는 사디크 칸 런던 시장에게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EU에 합류하라는 청원이 시작돼 약 16만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지역별로 극명하게 갈린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 푸른색은 잔류, 녹색은 탈퇴를 선택한 지역이다.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은 대부분 잔류를 선택한 반면, 잉글랜드는 탈퇴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처: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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