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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XX자식” 버럭… ‘노코멘트’ 이낙연
민주당 지도부와 대권 주자 등 주요 인사들은 지난 10일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황망함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시민운동 등 박 시장의 치적을 부각하며 추모했으나 성추행 의혹은 언급을 자제했다. 애도에 집중할 때이며, 관련 의혹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황망한 소식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공백없는 서울시정을 약속했다. 다만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 여권발 파문이 이어지는 것에 질문이 나왔으나 답변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당 중진인 김진표 의원은 “고인을 위해 오늘은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예의”라며 빈소를 떠났다.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의원은 “고인이 되셨는데 법적으로 공소권이 없는 것으로 정리됐으며 들은 바가 없어 뭐라고 말씀드릴 입장이 못 된다”고 말을 아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빈소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을 모두 거부하고 침묵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논란 등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박원순계이자 상주 역할을 한 박홍근 의원은 의혹 제기를 중단할 것을 적극 호소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악의적이고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고 있어 고인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는 조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빈소에 방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때문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11일 서울특별시장으로 고인의 장례를 치르는데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이 나라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 역시 조문을 거부했다.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 2차 가해를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은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다”며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