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회복 발목 잡는 구인난…연준 긴축 시기 늦추나

일할 사람 없다…두달째 예상 밑돈 고용
바이든 "최악 위기서 벗어나" 자신했지만
월가는 "9월까지 고용 우여곡절 많을 것"
'애매한' 고용, 테이퍼링 논쟁 팽팽해질듯
골드만 "조기 긴축 선회 가능성 낮아져"
5월 물가 상승률, 연준 FOMC 주목도↑
  • 등록 2021-06-06 오후 6:22:35

    수정 2021-06-06 오후 9:26:00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구인 광고판을 붙인 트럭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두 달째 예상을 밑돌았다. 경기 회복이 가팔라지면서 일자리는 넘치는데, 연방정부의 파격적인 실업 지원 등의 영향으로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다. 고용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눈여겨 보는 곳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개시 시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테이퍼링 논쟁, 더 팽팽히 맞설듯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5만9000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내놓은 시장 예상치(67만1000명)를 10만명 이상 하회했다.

숫자 자체만 보면 4월 고용 쇼크(27만8000명 증가)를 벗어났다. 특히 5월 실업률은 5.8%로 전월(6.1%)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경제 재개와 함께 다수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레저·접객업 일자리는 한달새 29만2000명 늘며 고용시장을 주도했고, 교육·보건업은 8만7000명 증가했다. 경제 재개가 속도를 내고 학교가 천천히 문을 여는 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자동차·부품 제조업 일자리는 4월 일시 부진(3만7700개 감소)을 딛고 2만4800개 늘어나며 회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진전”이라며 “미국이 마침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5월 일자리는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쳤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투자은행(IB)들은 75만명 이상을 제시했을 정도로 기대가 높았으나, 두 달째 이를 밑돌았다.

예상밖 고용 부진은 구인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자리는 늘고 있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학교 폐쇄에 따른 육아 부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여전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5월 시간당 임금은 30.33달러로 전월(30.18달러) 대비 증가했다. 주간 임금(1053.28달러→1058.52달러) 역시 올랐다.

연준은 최근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레스토랑들은 100명이 넘는 종업원을 채용하기 위해 합동 취업설명회를 열었으나 겨우 10여명 참석했다.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은 올해 40개 점포를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인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랜디 가루티 최고경영자(CEO)는 “새 인력을 뽑는 게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급이 끝나는) 오는 9월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라며 “불균등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했다.

이번달 물가 상승·연준 FOMC 주목

‘애매한’ 고용 지표로 연준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졌다. 조기 테이퍼링을 점치자니 고용 지표가 예상만큼 확 높지는 않고, 그렇다고 테이퍼링을 늦출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질 수 있어서다. 정책적인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연준의 시간’이 온다는 의미다. 몇몇 연준 인사들은 최근 조기 테이퍼링 쪽으로 기우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이같은 기류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월가 내에서는 근래 고용 부진이 일시적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추가 실업수당이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어서다. 이는 곧 연준 통화정책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연준이 테이퍼링을 서두를 이유 역시 사라졌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연준이 테이퍼링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노동 공급 부족 이슈가 다시 부각했다”며 “연준의 조기 긴축 선회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했고, JP모건은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를 서두를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했다.

시장의 눈은 이번달 15~16일 예정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린다. 이번주는 연준 위원들의 대외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어서 긴장감은 더 높아질 수 있다.

FOMC에 앞서 이번달 10일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주목할 만하다. 4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르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졌다. WSJ가 집계한 시장의 5월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4.7%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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