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列傳] 中 최고부자의 '헐리우드 습격사건'

왕젠린 완다 회장 "20억달러 규모 영화업체 2곳 인수 추진"
21세기폭스·유니버셜 등 6대 영화사에도 '군침'
부동산에서 엔터로 선회..'문화 황제' 야심
  • 등록 2016-08-28 오후 3:19:02

    수정 2016-08-28 오후 3:19:02

중국 최대부호로 꼽히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사진=왕이).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우리는 헐리우드 6대 영화사 모두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만약 이들 중 우리에게 매각을 원하는 곳이 있다면 가격은 중요한 변수가 아닐 것이다. 진정한 영화제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기업 완다(萬達)그룹을 이끄는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를 갖고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영화 업체 2곳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다는 올 들어 영화 제작 및 배급 등 영화 관련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글로벌 영화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재벌, 영화에 꽂히다

왕 회장은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중국 최고 부호자리를 겨루는 인물이다. 1988년 완다그룹을 설립한 그는 상업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떼돈을 벌었다. 개인 재산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거부다. 수십년 간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번 그가 “이제 부동산 대박 시대는 끝났다”며 최근 들어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격적인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완다가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영화 산업이다. 미국 2위 영화관 체인 AMC를 보유한 완다그룹은 올해 초 미국 대표 영화제작사 레전드리픽처스를 35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유럽 최대 영화관인 오데온&UCI 시네마를 9억파운드(약 1조3000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인수가 완료되면 완다는 세계 최대 영화관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아울러 최근 대형 스크린 업체인 아이맥스와도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6년간 중국에 아이맥스 상영관 150개를 추가로 오픈키로 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영화매체 Mtime을 인수하기도 했다.

“6대 영화사 먹고 헐리우드 접수할 것”

올해 완다가 추진한 인수합병(M&A) 규모가 이미 160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달하고 있고 대부분의 인수 자금은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왕 회장은 ‘문화 황제’로 등극하겠다는 야심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 목표 중 하나는 훌륭한 헐리우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그들의 기술과 수준을 중국으로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화 된 헐리우드의 6대 영화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영화 제국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대규모 투자에 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왕 회장이 언급한 6대 영화기업은 파라마운트, 21세기 폭스,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유니버셜, 소니 등이다.

실제로 중국인의 소득 증가와 함께 영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왕 회장의 판단은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째 연간 3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내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내년 중국의 영화 티켓 판매액이 104억달러에 달해 102억달러로 예상되는 미국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마파크·스포츠에도 대규모 투자

왕 회장은 영화를 중심으로 각종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수십조원을 투자해 중국 내 15개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프랑스 파리 근교에 수십억유로를 투자해 디즈니랜드를 능가할 테마 파크를 건설할 계획도 세운 상태다.

그는 지난 6월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당시 “10~20년 내 이익을 못내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디즈니와의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디즈니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지만 중국에는 완다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진출하지 말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좋은 호랑이도 한무리의 늑대에 필적할 수 없다”고 비유했다.

스포츠 분야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왕 회장은 지난해 스페인 축구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와 철인 3종 경기를 주최하는 월드 트라이애슬론 코퍼레이션을 사들였다. 또 올해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고 수준 후원사인 파트너가 됐고 내년부터 연례 축구 국가대표 토너먼트 대회인 ‘차이나 컵’을 주최할 예정이다.

왕 회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다방면의 공동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완다의 엔터 사업 확장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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